도소매·음식·숙박업 집중 타격
30만명씩 늘다 5월 17만명 그쳐
30만명씩 늘다 5월 17만명 그쳐
올 들어 고용 증가를 주도하던 도·소매업 등 일부 서비스업종의 일자리 증가폭이 크게 줄어들면서, 지난달 전체 취업자수가 41만여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수는 전년 동월에 견줘 41만3000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수 증가폭은 지난 2월 83만5000명으로 고점을 찍은 이후 계속 줄어들고 있다. 전월대비로는 계절적 효과를 고려한 기준으로 18만6000개 일자리가 되려 줄어들었다.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 일자리 증가폭 감소가 두드러진다. 지난달 두 업종의 일자리 증가폭은 17만4000개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증가폭을 보였다. 두 업종은 지난 2월 이후 3개월 연속 30만개 일자리를 만들어내면서 올해 들어 이어진 높은 고용 증가세에 불쏘시개 역할을 해왔다.
이에 대해 정부는 두가지 해석을 내놨다. 먼저 지난해 2~4월 두 업종의 고용 상황이 매우 저조한 데 따라 올해 같은 기간 동안 두 업종의 고용 증가세가 높게 나타났다는 ‘기저효과론’이다. 지난달에는 이같은 기저효과가 줄어들면서 자연스레 전년 동월과 비교한 일자리 증가폭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세월호 여파에 주목한 분석도 있다. 세월호 참사에 따라 각종 지역 행사가 연이어 취소되고 여행 예약이 줄어들면서 두 업종이 직접적 타격을 입었다는 것이다. 자영업자수가 전년 동월 대비 3만1000명 줄어든 것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지난 4월에 견준 자영업자수도 1만5000명 감소했다. 공미숙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축제가 많은 4~6월에는 전통적으로 1인 자영업자들이 많이 늘어나는 현상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1인 자영업자수가 되려 감소하는 등 세월호 참사가 고용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취업자수 증가 추이
이슈세월호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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