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리포트 총,특권,거짓말 : 글로벌 패션의 속살
방글라데시를 가다
(4) 바이어의 호텔
방글라데시를 가다
(4) 바이어의 호텔
1100여명의 사망자를 낸 라나플라자 붕괴 사건은 의류산업 사상 최악의 참사였다. 서구의 소비자들은 충격을 받았다. 저렴한 인건비로 이익을 극대화하면서 제3세계 노동자들의 생명을 도외시한 글로벌 의류 브랜드들에 대한 비판이 최고조에 달했다. ‘윤리적 소비자’들의 거센 압력에 밀려 글로벌 브랜드들은 전례 없이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방글라데시 현지에서는 그것도 잠시뿐이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에서는 어디를 가나 사람이 참 많다. 자동차들은 수많은 행인과 ‘릭샤’(자전거를 개조한 인력거)를 뚫고 길을 내기 위해 쉼없이 경적을 울린다. 처음 다카를 방문하는 이들이 공통적으로 괴로워하는 게 차와 사람이 만들어내는 소음이다. 거리의 소음은 건물 안까지 비집고 들어와 정신을 흔들어 놓는다. 골목마다 낙엽과 쓰레기를 태우면서 올라오는 연기와 비포장도로의 흙먼지가 뒤섞인 공기는 들이쉬기 거북하다. 갖가지 장애를 호소하는 걸인들의 눈길은 마주하기도, 피하기도 불편하다. 얇은 옷쯤은 쉽게 뚫는 모기는 외국인의 피에 더욱 끌리는 것만 같다. 다카는 쾌적한 도시와는 거리가 멀다.
그런 다카에도 예외가 있다. 상업지구인 굴샨 지역에 자리한 웨스틴다카 호텔은 전혀 다른 세계다. 승용차의 트렁크와 밑바닥까지 살피는 경비원, 소총으로 무장한 경찰, 국제공항 수준의 보안검색대를 거쳐 로비에 들어서면, 이 도시에서는 좀체 보기 힘든 조용하고 세련되고 쾌적한 공간을 만날 수 있다. 이 ‘별 다섯개짜리’ 호텔의 하룻밤 숙박료는 약 400달러, 방글라데시의 중견 봉제공이 서너달 일해야 벌 수 있는 돈이다. 이만한 돈을 내고 이 호텔에 묶는 투숙객은 대부분 글로벌 의류 브랜드 기업에서 납품공장을 관리하는 임직원, 즉 ‘바이어’들이다.
지난 2월 호텔 회의실에서 미국의 대표적인 패스트패션 브랜드 갭(GAP)이 다음 시즌 생산 계획을 의논하는 회의를 열었다.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온 임직원들과 갭 다카 연락사무소 직원들, 그리고 방글라데시 공장주 10여명이 참석했다. 갭 쪽 사람들은 방글라데시 공장주들이 그동안 잘해왔다는 둥 앞으로도 함께 잘해보자는 둥 공치사를 늘어놓았다. 미국이나 영국에서 유학을 한 듯 영어가 유창한 젊은 공장주 한명이 다른 모든 공장주가 마음속에 품고 있던 질문을 조심스럽게 던졌다. “납품가격을 인상해줄 수 있을까요?”
2013년 “납품가 올려드리죠”
라나플라자 붕괴사고 직후
서구 윤리적 소비자들 압력에
바이어들 ‘노동자 안전동맹’ 꾸리고
임금인상 위한 비용분담 약속 2013년 최소 1129명이 숨진 라나플라자 건물 붕괴 사건은 방글라데시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변화를 이끌어낸 것은 서구의 소비자들이었다. 스웨덴에 본사를 둔 글로벌 패스트패션 브랜드 에이치앤엠(H&M)은 방글라데시에서 가장 많은 의류를 납품받는 최대 바이어다. 스웨덴의 시민들은 카를요한 페르손 에이치앤엠 회장의 웃는 얼굴과 라나플라자 건물 잔해 앞에서 울먹이는 방글라데시 여성의 얼굴을 대비시킨 광고 포스터를 들고 시위에 나섰다. 서구의 다른 여러 나라들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세계 2위 의류수출국 방글라데시에서 제품을 공급받지 않는 유명 브랜드는 거의 없다. 서구의 ‘윤리적 소비자’들은 방글라데시 노동자들의 생명을 대가로 이윤을 극대화하는 글로벌 바이어들을 거세게 비난하고 나섰다. 에이치앤엠이 앞장서서 국제 노동단체 등과 손잡고 ‘방글라데시 화재 건물 안전 협정’(Accord on Fire and Building Safety in Bangladesh·이하 ‘어코드’)에 서명했다. 뒤이어 카르푸르(까르푸), 막스앤스펜서, 자라 등 유럽의 주요 바이어들이 동참했다. 갭, 월마트, 노스페이스 등 북미 지역의 주요 브랜드들도 ‘방글라데시 노동자 안전을 위한 동맹’(Alliance for Bangladesh Worker Safety·이하 ‘얼라이언스’)에 가입했다. 바이어들이 조금씩 돈을 모아 방글라데시 공장들에 대한 안전진단이 시작됐다. 어코드와 얼라이언스는 방글라데시 공장주들에게 방화문과 스프링클러 등 화재안전 설비를 갖추도록 요구했고, 이런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공장에는 소속 바이어들이 일감을 주지 않도록 했다. 글로벌 브랜드들이 방글라데시 공장의 안전 확보를 위해 이처럼 조직적으로 나선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방글라데시 노동자들의 임금인상을 위해 바이어가 먼저 양보하겠다는 호의도 보였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올해 1월부터 의류노동자의 법정 최저임금을 3000타카에서 5300타카로 올렸지만, 공장주들은 큰 폭의 비용 증가를 부담스러워하는 상황이었다. 에이치앤엠 방글라데시 연락사무소의 데이비드 사브먼 사장은 지난해 12월 모든 납품공장들에 전자메일을 보냈다. 그는 “임금인상을 지지한다”며 “임금인상이 비용 증가를 뜻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임금인상의 영향을 받는 모든 주문에 대한 납품가격을 조정하겠다. 이후 모든 주문도 새로운 최저임금에 맞춰 가격협상을 하겠다”고 썼다. 미국의 갭도 마찬가지였다. 갭은 지난 4월 <한겨레>에 보낸 전자메일을 통해 “갭이 납품공장의 임금을 결정하지는 않지만, 숙련되고 생산성이 높은 노동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공장주들이 충분한 임금을 주어야 할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는 공장주들이 법적 최저임금 또는 해당 지역의 산업기준에 맞는 임금 중 높은 금액을 노동자들에게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4년 “생산성을 올리세요”
납품가 인상 약속 1년만에 뒤집어
현지 공장간 ‘불법 재하청’에는
낮은 생산단가 혜택 챙기면서
사고나면 “직접 계약안해” 모르쇠
이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바이어들이 끝내 포기하지 않는 게 ‘불법 재하청’에 대한 태도다. 예전부터 글로벌 바이어들이 생산기지에서 일어난 사고로 인한 비난을 모면하기 위해 되풀이해온 변명이 ‘불법 재하청’이다. 2012년 최소 113명의 의류노동자가 숨진 타즈린패션 공장 화재 때도 마찬가지였다. 화재 당시 타즈린패션 노동자들은 미국 월마트에 납품하기 위한 옷을 만들고 있었다.
처음에 월마트는 이 공장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발뺌했다. 곧 공장 잔해 속에서 월마트 브랜드 라벨이 붙어 있는 제품이 발견됐다. 그러자 월마트는 원래 계약을 맺은 ‘심코’라는 공장이 몰래 타즈린패션에 재하청을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코는 주문물량이 너무 많아 월마트 쪽에 보고한 뒤 재하청을 준 것이라고 항변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월마트는 20년 넘게 거래해온 심코를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거래를 끊었다. 이미 미국 로스앤젤레스 항구에 도착한 심코의 이전 계약물량도 받지 않고 대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결국 14개 라인을 운영하던 심코 공장은 현재 4개 라인만 가동하고 있고, 약 1500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다.
바이어들의 논리는 ‘우리와 직접 계약을 맺은 공장에 문제가 없는지 살피는 것은 우리 책임이지만, 그 공장이 몰래 또다른 공장에 재하청을 주면 관리감독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라나플라자 붕괴 이후 불법 재하청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태도는 더욱 강경해졌다. 하지만 방글라데시의 공장주들은 바이어들의 이런 태도가 위선이라고 말한다.
루바나 헉 모함마디그룹 대표이사는 “바이어는 납품공장의 생산능력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 안다. 공장이 한가지 스타일을 10만개만 생산할 수 있는데 50만개를 주문한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나머지 40만개는 누가 만들 것인지 물어야 한다. 하지만 바이어들은 그런 질문을 잘 하지 않는다. 바이어들은 그 이상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바이어들은 모두 납품공장의 시설안전과 근로조건 등에 대한 기준을 갖고 있다. 바이어들은 이 기준에 맞는 공장들과 계약을 맺는다. 업계에서는 이런 공장들을 ‘5성호텔’에 빗대어 ‘5성공장’이라고 부른다. 5성공장은 바이어로부터 실제 생산능력보다 훨씬 많은 물량을 주문받는다. 초과 물량은 다른 공장으로 재하청된다. 흔히 ‘그림자공장’이라고 불리는 이들 공장은 시설과 임금 등 모든 면에서 열악하다. 바이어는 그림자공장 덕분에 더욱 싼 가격에 제품을 구입한다. 하지만 바이어들은 그림자공장과 직접적 계약관계에 있지 않기 때문에 이들 공장에서 일어나는 사고에 대한 책임을 피해 갈 수 있다.
방글라데시의류제조수출협회에 공식적으로 등록된 공장은 지난 4월 기준 4417개다. 등록되지 않은 공장에 대한 통계는 없지만 현지 기업인들은 2000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미등록 공장은 등록된 공장으로부터 재하청을 받아 운영된다. 등록된 공장 사이에서도 재하청이 일어난다. 재하청을 받은 공장이 또다른 공장에 재하청을 주는 일도 일어난다. 재하청이 거듭될수록 시설은 열악해지고, 노동자들의 임금은 낮아지고, 관리감독의 눈길은 멀어진다.
미국 뉴욕대학교 스턴경영대학원 비즈니스인권센터는 지난 4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재하청이 방글라데시 의류산업의 핵심 요소라고 분석했다. 재하청 구조 덕분에 방글라데시 의류산업은 가장 적은 비용으로 가장 높은 생산성을 자랑한다. 심코 회장인 무자파르 시디크는 “재하청은 과거에도 있었고, 지금도 있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갭은 미국 매장 직원들의 최저임금을 시간당 7.25달러에서 10달러로 38% 인상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11일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의 갭 매장을 방문해 아내와 두 딸을 위한 옷 세 벌을 154.85달러를 주고 샀다. 그는 “(임금인상은) 직원과 그 가족들뿐만 아니라 전체 경제에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방글라데시 노동자들의 임금인상은 원가 상승을 뜻할 뿐이다.
지난 2월 다카의 호텔 회의실에서 납품가격 인상을 기대하며 미국에서 온 갭 임원의 답변을 기다리던 공장주들은 이내 낙담했다. 이날 미팅에 참석한 한 공장주는 “납품가격을 올릴 것이 아니라 생산성을 높여서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것이 갭의 답변이었다”고 전했다. 또다른 공장주는 “바지의 경우 납품가격이 8~9달러이고, 미국 매장에서 판매되는 가격은 30~40달러다. 우리 인건비가 40% 올랐는데 어떻게 가격을 더 낮추라고 할 수 있나. 이건 비합리적인 압력이다. 갭 안에는 우리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없다. 모든 직원이 가격을 더 깎는 것으로 자기 실력을 증명하려고 안달이 난 것 같다”고 말했다.
갭과 에이치앤엠에 모두 납품하는 한 공장주는 “에이치앤엠이 가격을 올려준 것은 그때뿐이었다. 그다음 시즌 계약부터는 가격이 예전 수준 또는 그 이하로 다시 내려갔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비용부담을 하겠다고 한 것은 언론에 보여주기 위한 쇼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파즐룰 헉 전 방글라데시고용주연합회 회장은 “바이어들은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항상 임금인상을 환영한다고 하지만, 우리가 비용을 분담해달라고 요구하면 거절한다. ‘임금이 오른 건 알겠는데, 베트남이나 캄보디아 공장들이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한다’는 식의 말을 자주 듣는다. 그들은 캄보디아에 가면 ‘방글라데시가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한다’고 말할 것이다. 경쟁이 너무 심하다. 다른 나라 공장들뿐만 아니라 방글라데시 공장들끼리도 제 살 깎아먹기 경쟁을 하고 있다. 바이어는 항상 경쟁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다카/유신재 류이근 기자 ohora@hani.co.kr
라나플라자 붕괴사고 직후
서구 윤리적 소비자들 압력에
바이어들 ‘노동자 안전동맹’ 꾸리고
임금인상 위한 비용분담 약속 2013년 최소 1129명이 숨진 라나플라자 건물 붕괴 사건은 방글라데시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변화를 이끌어낸 것은 서구의 소비자들이었다. 스웨덴에 본사를 둔 글로벌 패스트패션 브랜드 에이치앤엠(H&M)은 방글라데시에서 가장 많은 의류를 납품받는 최대 바이어다. 스웨덴의 시민들은 카를요한 페르손 에이치앤엠 회장의 웃는 얼굴과 라나플라자 건물 잔해 앞에서 울먹이는 방글라데시 여성의 얼굴을 대비시킨 광고 포스터를 들고 시위에 나섰다. 서구의 다른 여러 나라들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세계 2위 의류수출국 방글라데시에서 제품을 공급받지 않는 유명 브랜드는 거의 없다. 서구의 ‘윤리적 소비자’들은 방글라데시 노동자들의 생명을 대가로 이윤을 극대화하는 글로벌 바이어들을 거세게 비난하고 나섰다. 에이치앤엠이 앞장서서 국제 노동단체 등과 손잡고 ‘방글라데시 화재 건물 안전 협정’(Accord on Fire and Building Safety in Bangladesh·이하 ‘어코드’)에 서명했다. 뒤이어 카르푸르(까르푸), 막스앤스펜서, 자라 등 유럽의 주요 바이어들이 동참했다. 갭, 월마트, 노스페이스 등 북미 지역의 주요 브랜드들도 ‘방글라데시 노동자 안전을 위한 동맹’(Alliance for Bangladesh Worker Safety·이하 ‘얼라이언스’)에 가입했다. 바이어들이 조금씩 돈을 모아 방글라데시 공장들에 대한 안전진단이 시작됐다. 어코드와 얼라이언스는 방글라데시 공장주들에게 방화문과 스프링클러 등 화재안전 설비를 갖추도록 요구했고, 이런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공장에는 소속 바이어들이 일감을 주지 않도록 했다. 글로벌 브랜드들이 방글라데시 공장의 안전 확보를 위해 이처럼 조직적으로 나선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방글라데시 노동자들의 임금인상을 위해 바이어가 먼저 양보하겠다는 호의도 보였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올해 1월부터 의류노동자의 법정 최저임금을 3000타카에서 5300타카로 올렸지만, 공장주들은 큰 폭의 비용 증가를 부담스러워하는 상황이었다. 에이치앤엠 방글라데시 연락사무소의 데이비드 사브먼 사장은 지난해 12월 모든 납품공장들에 전자메일을 보냈다. 그는 “임금인상을 지지한다”며 “임금인상이 비용 증가를 뜻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임금인상의 영향을 받는 모든 주문에 대한 납품가격을 조정하겠다. 이후 모든 주문도 새로운 최저임금에 맞춰 가격협상을 하겠다”고 썼다. 미국의 갭도 마찬가지였다. 갭은 지난 4월 <한겨레>에 보낸 전자메일을 통해 “갭이 납품공장의 임금을 결정하지는 않지만, 숙련되고 생산성이 높은 노동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공장주들이 충분한 임금을 주어야 할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는 공장주들이 법적 최저임금 또는 해당 지역의 산업기준에 맞는 임금 중 높은 금액을 노동자들에게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4년 “생산성을 올리세요”
납품가 인상 약속 1년만에 뒤집어
현지 공장간 ‘불법 재하청’에는
낮은 생산단가 혜택 챙기면서
사고나면 “직접 계약안해” 모르쇠
다카의 수출가공공단에서 일하는 의류 노동자들이 피로에 지친 듯한 표정으로 퇴근하고 있다. 라나플라자 붕괴 사건 이후 서구의 소비자들은 글로벌 의류기업들에 방글라데시 의류노동자들의 안전과 인권을 보장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다카/유신재 기자
다카의 상업지구인 굴샨 지역에 있는 웨스틴다카 호텔. 하룻밤 숙박료가 400달러에 이르는 이 호텔의 투숙객은 대부분 글로벌 의류기업의 바이어들이다. 서구 소비자들의 압력에 바이어들은 납품가격 인상을 약속했지만 곧 흐지부지됐다. 다카/유신재 기자
2012년 타즈린패션 화재 사건 직후 월마트는 심코 공장과 거래를 끊었다. 심코가 월마트 몰래 타즈린패션에 불법 재하청을 줬다는 이유에서다. 글로벌 바이어들이 책임을 회피하는 전형적인 수법이다. 거래처를 잃은 심코는 1500여명의 노동자를 정리해고했다. 다카/유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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