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국채 등급 ‘Aa3→A1’ 한 단계 떨어트려
“재정 건전성 악화”…선거 앞둔 아베 정권에 악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연합뉴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일 일본 국채의 신용등급을 ‘Aa3’에서 ‘A1’로 한 단계 낮췄다.
무디스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일본 국채의 신용등급을 낮춘 이유에 대해 일본 정부가 재정적자 삭감 목표를 달성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의 신용등급이 2011년 8월 이후 3년4개월 만에 강등됨에 따라 한국(Aa3)보다 한 단계 낮아졌다. 무디스는 일본의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무디스의 일본 신용등급 강등은 일본 정부가 소비세율 재인상(8%→10%) 시점을 내년 10월에서 2017년 4월로 1년 반 정도 늦추기로 결정하면서 재정 건전성 개선 전망이 한층 불투명해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자료를 보면, 일본의 2014년 정부채무 잔고는 국내총생산(GDP)의 245%로 세계에서 가장 높고, 1년 국가예산의 절반 정도(43%)를 국채 등 빚으로 충당하고 있다.
무디스의 이번 결정은 오는 14일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아베노믹스의 정당성을 주장해온 아베 신조 정권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