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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신동주·신동빈 두 형제, 언론 대응도 딴판

등록 2015-08-03 21:24수정 2015-08-04 07:58

신동주
보여주고 싶은 자료만 일방 전달
언론과 일본어로 인터뷰
아버지와 동생 갈등을 주로 부각

신동빈
기자들 질문에 일일이 답변
우리말로…롯데는 우리나라 기업
경영인으로 대응한다는 입장
가족간 경영권 분쟁이 가시화된 뒤 1주일 만에 귀국한 신동빈 롯데 회장의 행보는 여러 면에서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과 비교된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자신이 선택한 일부 언론을 통해서만 메시지를 전달했다. 지난달 29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처음으로 인터뷰를 한 데 이어 30일에는 <한국방송>과 인터뷰를 했다. 2일에는 국내 공중파 방송 3사와 인터뷰를 했다. 또 아버지와 자신의 대화 녹음파일과 아버지의 집무실 녹화영상 등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자료를 일방적으로 전달할 뿐, 이들 자료에 대한 추가 질문을 받지 않았다. 최근에는 주로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이 한국 언론에 그의 뜻을 대신 전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반면 신동빈 회장은 3일 귀국하면서 모든 취재진이 대기중이던 공항 입국장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혔고, 기자들의 질문에도 일일이 답변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동빈 회장이 공항에서 입장발표와 질의응답을 모두 우리말로 하고, 형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일본어로 인터뷰에 응한 것도 다른 모습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한국방송> 등과의 인터뷰를 일본어로만 진행해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 때문에 두번째 인터뷰에서는 우리말로 죄송하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신 회장도 일본어 억양이 조금 섞인 한국어를 구사했다. 그러나 한국에서 오래 생활한 그는 ‘롯데가 일본 기업이냐’는 질문에 “한국 기업”이라고 답하면서 “95%의 매출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롯데그룹 정책본부 임원은 “형보다는 훨씬 낫지만 신동빈 회장도 한국어 실력이 아주 자연스러운 수준이 아닌데 즉석에서 질문에 답변하면서 ‘한국’이 아니라 ‘우리나라’라는 표현을 사용한 게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이 아버지와 차남 사이의 갈등을 주로 부각시켰다면, 신 회장은 경영자로서 행보를 보여주는 것으로 형의 경영권 흔들기에 대응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고위 임원은 “신 회장은 입국과 동시에 국민에게 사과하고, 아버지께 사과하고, 롯데월드타워를 방문해 아버지의 숙원사업을 계속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전체적으로 테마를 갖고 움직였고, 경영인으로 이번 사태에 대응한다는 입장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큰 틀에서 보면 신 전 부회장은 아버지와 차남 간 갈등을 부각시키는 쪽에, 신 부회장은 부자간 갈등이 사태의 핵심이 아니라는 쪽에 강조점을 뒀다. 신 전 부회장은 아버지가 판단 능력에 문제가 없으며, 자신을 지지하고 있음을 드러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신 회장이 이끌어온 중국 사업 적자 등을 거론하며, 아버지가 신 회장을 때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신 회장은 아버지의 건강에 대해 “제가 좀 대답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고 말하는 등 직설적인 언급을 피했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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