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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사장단 37명 전원 출동…가족분쟁에 경영인 줄세우기?

등록 2015-08-04 19:57수정 2015-08-04 22:38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이 4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홍보관에서 긴급 사장단 회의를 마친 뒤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함께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이날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단은 회의를 개최한 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이 4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홍보관에서 긴급 사장단 회의를 마친 뒤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함께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이날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단은 회의를 개최한 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계열사 사장단 신동빈 지지성명
신동빈 롯데 회장은 귀국 이틀째에도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갔다. 한국과 일본 롯데의 최고경영진도 이런 신 회장을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가족간 분쟁을 서둘러 해소하기보다는 법적 근거를 갖춘 경영권의 ‘굳히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이에 따라 롯데 총수 일가의 갈등은 상당 기간 해소되지 않은 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전에 긴급회의 연 뒤
신격호 ‘가신’ 노병용 사장이 낭독
“검증받은 신동빈, 리더로서 적임자”

신동빈 신입사원들 만나 “걱정말라”
경영행보 이어가며 현 체제 굳히기
신동주는 출국 미룬채 아버지곁 지켜

신동빈 회장은 4일 오전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연수원을 방문해 신입사원들을 만났다. 신 회장은 신입사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롯데그룹의 경영에는 전혀 흔들림이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며 “국내에서 성장한 롯데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겪는 진통 과정”이라고 말했다고 롯데그룹은 전했다. 이어 신 회장은 “기업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인재”라며 “여기 있는 여러분이 롯데의 미래”라고 강조했다는 게 롯데그룹의 설명이다.

전날 귀국하자마자 롯데월드타워 공사현장을 방문한 것이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숙원사업을 이어간다는 ‘정통성’을 강조하기 위한 일정이었다면, 이날 신입사원을 만난 것은 자신이 롯데그룹의 앞날을 책임질 ‘미래’라는 점을 드러내기 위한 뜻으로 풀이된다. 또 가족간 갈등으로 뭇매를 맞는 상황에서 일자리 창출이라는 롯데의 사회적 역할을 환기시키기 위한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신 회장의 연수원 방문 소식을 전하면서 롯데가 2010년부터 매년 신규 채용인원을 늘려왔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신입사원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한 뒤 근처 오산 물류센터를 둘러봤다. 그 뒤 롯데가 개발을 계획중인 화성 동탄 신도시 부지를 돌아봤고, 이어서 롯데수원몰을 방문해 입점시설을 점검했다. 경영권에 흔들림이 없는 만큼, 차분히 경영을 챙기는 모습을 보인 셈이다.

한·일 양국에서는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롯데그룹 계열사 사장들은 4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현장에서 긴급 사장단 회의를 열었다. 사장단은 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저희 사장단은 대한민국 5대 그룹인 글로벌 롯데그룹을 이끌어갈 리더로서 오랫동안 경영능력을 검증받고 성과를 보여준 현 신동빈 회장이 적임자임에 의견을 함께하고 지지를 표명합니다”라고 밝혔다. 또 성명서는 “롯데그룹의 설립자로서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에 큰 기여를 해오신 신격호 총괄회장님께 경의를 표하고, 저희 사장단의 존경심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계열사 사장들이 성명에 동참함으로써 신동빈 회장은 그룹 총수로서 자신의 지위가 전혀 흔들리지 않고 있다는 점을 과시한 셈이 됐다. 특히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이사가 이번 성명을 직접 낭독하는 등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이 주목을 받고 있다. 신동빈 회장보다 4살 위로 1979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한 노병용 대표이사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오랜 ‘가신’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아버지의 사람들도 차남의 손을 들어줬다는 의미가 있다는 것이 그룹 안팎의 평가다. 하지만 부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익명을 요청한 롯데그룹 계열사의 대표이사는 이번 사장단 회의에 앞서 “사장들이 가장 겁내는 것이 재벌가 가족들이 우군 확보를 위해 사장들을 동원하는 것이다. 가족들로부터 전화 올까봐 노심초사다. 가족 분쟁이 기업 경영으로 이어지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이 경영에만 몰두하는 모습을 보이고 양국 경영진의 지지를 과시하는 것은 가족간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대화에 나설 생각이 없다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이 승복하는 것도 아니어서, 경영권 분쟁은 장기화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일정은 불투명하다. 애초 우호지분 확보를 위해 일본에 가겠다던 신 전 부회장은 출국을 미룬 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곁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방송 인터뷰를 통해 가족간 갈등을 드러내는 데 치중해온 신 전 부회장은 이틀째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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