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주총서…지분 과반 확보
롯데 “경영권 흔드는 일 없을 것”
롯데 “경영권 흔드는 일 없을 것”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세운 한국법인 에스디제이(SDJ)코퍼레이션은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광윤사의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광윤사 이사직 해임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광윤사의 주총은 14일 오전 일본 광윤사 담당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2가지 안건으로 열릴 예정이다.
에스디제이 쪽은 “주총에서 신동빈 회장의 광윤사 이사직 해임 안건과 신동빈 회장을 대신하는 신규 이사 선임 안건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사회도 열어 신 전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소유인 광윤사 주식 1주를 신 전 부회장에게 매각하는 거래에 대해 승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렇게 되면 현재 광윤사 지분 50%를 보유한 신 전 부회장의 지분은 과반을 넘게 된다. 에스디제이 쪽은 “신 총괄회장의 1주는 장남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상징적으로 의미함과 동시에 신동주 회장이 최대주주의 위치에서 롯데홀딩스에 대한 다양한 조치를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신동주 전 부회장이 광윤사 지분을 늘리고 신동빈 회장을 이사직에서 해임하더라도 현재 신동빈 회장이 장악한 한·일 롯데그룹의 경영권은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광윤사가 보유한 한·일 롯데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이 28.1%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롯데홀딩스는 광윤사 외에도 우리사주조합(지분율 27.8%), 관계사(20.1%) 등으로 지분이 나뉘어 있다.
롯데그룹 홍보실은 “올해 8월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회장이 상정한 안건들이 모두 통과됐다는 점은 주주들이 신 회장을 지지하고 있다는 것으로, 광윤사 주총이 경영권을 흔드는 일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신동빈 회장은 12일 롯데면세점 인천물류센터에서 열린 ‘상생2020’ 선포식에 참석해 “최근 불거진 여러 일들은 경영 투명성 제고 등 롯데의 노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뿐”이라면서 “흔들리지 않고 정상적인 경영 활동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미영 유신재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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