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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한진해운, 빚 5조 넘고 사채비중 높아…‘채무 재조정’ 쉽지 않을 듯

등록 2016-04-22 19:04수정 2016-04-22 20:56

‘국내 1위’ 한진해운 앞날은

금융권 차입금은 7천억 그치고
용선료 인하 협상도 남아
현대상선과 비슷한 길 걸을 듯
국내 1위 선사인 한진해운이 22일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현대상선을 비롯한 양대 국적 선사가 비슷한 수준의 구조조정 절차를 밟게 됐다. 업계에서는 한진해운이 6월27일 만기도래하는 19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갚을 여력이 없어 자율협약이 불가피한 것으로 예상해왔다. 한진그룹은 “채권단 지원을 토대로 한진해운 경영 정상화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난제가 만만찮다.

한진해운은 사채권자 비중이 높고 용선료 문제를 풀어야 하는 현대상선과 놓인 상황이 거의 비슷하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자율협약 신청이 들어오면 구조조정 방식 등을 빠르면 이달 안에 결정하게 되는데, 현대상선과 조건이 비슷해 구조조정 절차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한진해운이 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가더라도 채무 재조정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진해운의 채무 규모는 5조6000억원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금융권 차입금은 7000억원에 그친다. 나머지는 해외에서 조달한 선박금융과 공모사채 등 이른바 ‘비협약 채권’이어서 채권단 지원만으로는 정상화가 어렵다. 사채권자 채무 비중이 채권단의 약 3배에 이르는 현대상선은 용선료 인하 협상과 사채권자 채무조정을 전제로 하는 조건부 자율협약을 진행 중이다. 한진해운은 아직 용선료 문제에 손도 안 댄 상태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처럼 사재 출연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현대그룹은 현 회장의 300억원 사재 출연과 보유 주식 매각, 현대증권 매각 등을 통해 현대상선에 긴급 유동성을 지원해왔다.

독자 생존과 채권단 자율협약 사이에서 고심해온 한진해운은 이번 결정으로 글로벌 해운동맹(얼라이언스)에서의 입지도 좁아지게 됐다. 한진해운 쪽은 “선사들은 매출의 90%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이는데, 대외 신뢰도가 무너지면 영업에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업 장기 불황으로 경영난에 허덕여온 한진해운은 매년 1조원가량씩 매출 감소 추세를 보여왔다. 지난해 매출액은 7조6696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8천억원 가까이 줄었다. 영업이익도 큰 폭의 적자를 내다가 지난해 소폭 흑자로 전환했다. 한진해운은 조양호 회장의 동생인 조수호 회장이 2006년 세상을 뜬 뒤 부인 최은영 회장이 독자 경영을 하다 계속된 적자로 유동성 위기에 빠져 2014년 경영권이 조 회장에게 넘어갔다.

홍대선 박승헌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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