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한국전력 등 7개 전력공기업의 영업이익률이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과 비교할 때 전력공기업들의 영업이익은 9.4배, 영업이익률은 9.7배로 커졌다.
24일 기업 평가 사이트 시이오(CEO)스코어가 7개 전력공기업의 올해 상반기 경영 실적을 집계한 것을 보면, 이들 공기업의 개별기준 영업이익률은 10.7%다. 매출은 39조6606억원, 영업이익은 4조2311억원이다. 7대 전력공기업은 한전과 남동발전, 서부발전, 동서발전, 중부발전, 남부발전, 한전케이피에스(KPS)다.
이런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10.1%)나 현대자동차(9.8%)의 개별기준 영업이익률보다 높다. 30대 그룹의 상반기 개별기준 영업이익률은 6.4%다. 박주근 시이오스코어 대표는 개별기준 영업이익을 비교한 데 대해 “전력공기업들의 연결기준 영업실적 통계에 보정이 필요하고, 개별기준이 연결기준보다 실질적 영업실적을 더 잘 보여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7대 전력공기업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014년(4493억원)의 9.4배, 2015년(3조551억원)의 1.4배다. 영업이익률도 2014년(1.1%)보다 9.7배나 늘어났다. 반면 매출은 2014년 상반기 41조1504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9조6606억원으로 오히려 3.6% 줄었다.
매출이 줄었는데도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이 급증한 것은 발전연료 가격 하락과 전력요금 인상 때문이다. 지난 2년 동안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대에서 40달러대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으나, 전기료는 2013년 11월 5.4% 인상됐다.
영업이익 규모가 가장 큰 전력공기업은 한전으로 2014년 상반기 4536억원 적자에서 2015년 상반기 1조9306억원, 2016년 상반기 2조1751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그러나 한전의 영업이익률은 7.5%로 7개 전력공기업 중 가장 낮다. 한전의 발전자회사 가운데 남동발전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5114억원으로 가장 컸고, 영업이익률은 동서발전이 22.8%로 가장 높았다.
박주근 대표는 “공기업의 목적은 공공재를 생산해서 공익을 창출하는 것이지 영업이익을 많이 내는 것이 아니다. 전력공기업들은 영업이익을 줄여 수지를 맞추고, 신규 투자금이 필요하다면 국채나 공채를 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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