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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전기요금 인상에 1~2월 소비량 줄어…한파 누그러진 영향도

등록 2023-03-05 13:12수정 2023-06-05 18:01

지난달 25일 경기도 수원시 한국전력공사 경기지역본부 전력관리처 계통운영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전력수급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5일 경기도 수원시 한국전력공사 경기지역본부 전력관리처 계통운영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전력수급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력 수요가 지난 1~2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잇따라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 수요가 높은 겨울철임에도 되레 감소한 것은 전기요금 인상과 지난해 12월보다 상대적으로 덜했던 한파 등의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5일 전력거래소 전력통계정보시스템을 보면, 2월 월평균 최대전력은 7만6183㎿(메가와트)로 지난해 같은달 7만7278㎿에 견줘 1.4% 감소했다. 지난 1월 월평균 최대전력은 지난해 같은달(7만9797㎿)보다 0.4% 감소한 7만463㎿였다. 최대전력은 하루 중 전력사용량이 가장 많은 시점의 전력 수요이고, 월평균 최대전력은 한 달 동안 일별 최대전력을 합한 값의 평균을 의미한다. 즉 월평균 최대전력이 감소했다는 것은 해당 월의 전력수요가 줄었다는 것을 뜻한다.

월평균 최대전력은 지난해 10월~11월 두 달 연속 2021년 같은달보다 각각 0.9%, 1.6% 감소했다. 그러다 12월에는 최강 한파 영향으로 역대 겨울철 중 월평균 최대전력이 8만㎿를 처음으로 넘어서면서 12월 역대 최고치(8만2176㎿·전년 동월대비 5.1% 증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와서 1~2월에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통상 전력 수요가 증가하는 겨울철임에도 오히려 줄고 있는 것이다.

한국전력이 발전사업자로부터 구매하는 전력량인 전력거래량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전력거래량은 지난해 10∼11월 각각 2021년 같은달에 견줘 각각 1.6%, 1.8%씩 감소했다가 12월에는 5만1937GWh(기가와트시)에 3.4% 올랐다. 지난달에는 5만387GWh로 다시 1.9% 감소했다.

이러한 올해 1~2월 전력 수요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는 전기요금 인상이 꼽힌다. 정부는 지난해 전기요금을 세 차례(4·7·10월)에 걸쳐 kWh(킬로와트시)당 19.3원을 인상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kWh당 13.1원(9.5%)을 추가로 인상했다. 이는 1970년대 후반~1980년대 초 2차 오일쇼크 이후 최대 전기요금 인상폭으로, 4인 가구 기준으로는 월 전기요금 부담액이 4570원(부가가치세·전력산업기반기금 포함) 오른 것이다. 이러한 요금 인상으로 가계와 기업이 에너지 효율 개선과 비용 절감 등에 나서면서 전력수요도 감소했을 것으로 해석된다.

또 올해 1~2월 한파가 지난해 12월보다 상대적으로 덜 강했던 것도 전력 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중하순(12월14~26일 평균기온이 1973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낮은 영하 4.2도를 기록함)에는 불어닥친 한파와 폭설로 연일 일별 최대전력 기록이 경신됐고, 일 최대전력이 9만㎿를 초과한 날도 6일(14·19·20·21·22·23일)에 달했다. 이 때문에 당시 정부는 올해 1월 셋째주에 이번 겨울 전력수요가 가장 높은 고비를 맞을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의 예상과 달리 1~2월에 기온이 비교적 급격히 떨어지지는 않았고 이에 따라 전열기구 사용량 등이 줄어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일별 최대전력이 9만㎿를 초과한 날도 1~2월 통틀어 하루(1월26일)에 불과했다.

전력 수요는 경기 변화의 지표로도 작용하는 만큼 수출 감소로 인한 경기 둔화로 인해 수요가 줄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코로나 사태의 영향으로 경기 둔화가 이어졌던 지난 2020년 월평균 최대전력은 1∼5월과 7∼10월 연속으로 전년에 견줘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후 경기가 회복되면서 최대전력은 지난해 9월까지 매달 전년 대비 증가하다가 최근 다시 둔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공장 설비 가동률 하락 등으로 전력수요가 줄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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