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중 싱가포르 항구 앞 먼바다에 발이 묶인 채 떠 있는 대한민국 한진해운 소속 컨테이너선을 우연히 만났다. 반가움과 뿌듯함보다 쓸쓸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앞서는 까닭은 무엇인가? 인근의 다른 나라 배들은 하역을 끝마쳐 빈 배인데 한진해운 컨테이너선만 하역을 못하고 바다 한가운데 무겁게 떠 있다. 배 안 선원들의 식량을 보름에 한 번씩 실어나른다고 한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 있는 한진해운은 육상 근무 직원의 절반 이상을 정리해고할 예정이다. 2016년 10월11일 싱가포르. 원경희/사진가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