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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사드 보복, 9조원 경제손실…성장률 0.5%p 떨어뜨릴 것”

등록 2017-03-08 16:09수정 2017-03-10 10:18

IBK경제연, 대중 수출 5%·중국 관광객 20% 등 감소 전망
NH증권 “2012년 중-일 센카쿠분쟁 때보다 손실 더 클 것”
LG경제연 “사드배치 완료되면 되레 보복수위 높아질 우려”

8일 현재 중국 롯데마트 절반 넘는 55곳 영업정지
롯데-허시 합작 초콜릿공장 가동중단…생산시설 처음
한겨레 자료사진.
한겨레 자료사진.
실물경제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경제 보복의 직접적 영향권에 들면서 “사드가 경제성장률을 0.5%포인트가량 갉아먹을 수 있다”는 추정이 잇따라 제시되고 있다.

아이비케이(IBK)경제연구소는 8일 ‘중국 내 반한감정 확산과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보복이 지속돼 대중국 상품 수출이 5%, 중국 관광객이 20%, 한류 콘텐츠 수출이 10% 감소하면 한국 경제가 입을 손실이 76억9천만달러(약 8조8천억원·부가가치 기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2015년 기준 국내총생산(1조3775억달러)의 0.59%가 감소한다는 것으로, 사드가 올해 경제성장률(2.5%·한국은행 전망치)을 2.0%로 떨어뜨릴 수 있다는 얘기다. 장우애 아이비케이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지난해 전체 수출에서 중국 의존도가 26%에 달해 사드 보복이 미칠 파급력이 매우 크다”며 “수출·관광·콘텐츠산업이 위축되면 고용과 투자도 줄어 민간소비까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총 3582개) 중 72%가 중국 내수시장을 목적으로 진출한 중소·중견기업이라 중국의 반한 감정에 따른 매출 급감이 더욱 우려된다.

엔에이치(NH)투자증권도 이날 보고서에서 대중국 소비재 수출이 20% 급감하고 동시에 중국 관광객도 20% 감소하면 경제성장률이 0.25%포인트가량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의 안기태 이코노미스트는 “2012년 센카쿠 영토 분쟁 당시에도 중국 소비자들의 반일 감정이 고조되면서 일본의 대중국 자동차 수출이 42% 감소하고, 일본 관광 중국인도 절반 가까이 감소하는 등 소비재 산업을 중심으로 피해가 집중됐다”고 말했다.

사드 배치가 완료되면 피해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형주 엘지(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배치가 완료된다고 해서 중국이 보복을 그만둘 가능성은 낮다. 사드 배치가 본격화하면 중국이 자국 피해를 무릅써가며 한국산 중간재까지 수출을 규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이날 롯데제과와 미국 허시의 합작법인인 롯데상하이푸드코퍼레이션의 초콜릿 공장에 대해 소방 안전 문제를 이유로 다음달 6일까지 가동 중단 조처했다. 중국이 롯데의 생산시설까지 가동을 중단시킨 첫 조처다. 영업정지를 당한 중국 내 롯데마트 점포는 8일 현재 55곳으로 늘었다. 롯데마트 중국 점포는 99곳으로, 절반이 넘는 55%가 한 달가량 문을 닫게 됐다. 롯데마트는 500억원의 매출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조계완 이정연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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