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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단독] 효성, 미인증 원전변압기 11대 납품…“무면허 운전한 꼴”

등록 2018-01-29 05:00수정 2018-01-29 12:01

효성이 2014년 11월 한국수력원자력 한울 1·2호기 변압기를 납품할 당시 품질인증을 받지 않은 채 납품을 강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서울 마포구 효성 본사.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효성이 2014년 11월 한국수력원자력 한울 1·2호기 변압기를 납품할 당시 품질인증을 받지 않은 채 납품을 강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서울 마포구 효성 본사.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한울 1·2호기에 11대 미인증 제품
제어 이상땐 대형 원전사고 위험
유착 의혹 한수원 “미인증 몰랐다”
효성의 원전용 변압기 입찰담합 및 발주처인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의 유착비리에 대해 경찰이 수사 중인 가운데, 효성이 원전 납품에 반드시 필요한 품질 인증을 제대로 받지 않은 채 변압기를 공급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한수원은 2012년 시험성적서와 품질보증서를 위조한 제품을 원전에 납품받은 사건으로 원전 가동이 일시 중단되고 관련자들이 형사처벌을 받았으나, 이후에도 안전관리가 여전히 허술함을 보여준다.

28일 효성과 한수원의 말을 종합하면, 효성은 2013년 3월 한수원에서 발주한 경북 울진 한울 1·2호기 원전용 몰드변압기 입찰에서 엘에스(LS)산전을 들러리로 세우는 담합을 통해 낙찰을 받은 뒤, 2013년 5월과 11월, 2014년 11월, 2015년 6월 등 총 4차례에 걸쳐 42대의 변압기를 납품했다. <한겨레>가 효성이 대한전기협회로부터 발급받은 ‘원자력 품질보증 자격인증서’를 확인한 결과, 2014년 11월에 납품한 11대의 변압기는 인증서를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효성은 2013년 10월8일 초고압 변압기와 기타 전기기기를 생산하는 창원 1·4공장에 대해서는 3년 주기로 이뤄지는 자격 인증 갱신을 제대로 했는데, 정작 한울 원전에 납품한 몰드변압기를 생산하는 2공장은 인증 갱신이 이뤄지지 않았다.

변압기처럼 한수원의 원전 운영과 관련해 최고의 안전성과 신뢰성이 요구되는 핵심 품목은 ‘큐(Q)클래스’(안정성 등급)를 충족해야 하고, 큐클래스에 해당하는 품목은 전력산업기술기준(KEPIC)에 맞는 원자력 품질보증 자격 인증을 얻어야 한다. 이런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업체는 한수원 입찰 및 납품이 불가능하다. 인증서를 발급해주는 대한전기협회는 “전력산업기술기준 원자력 품질보증 자격 인증 없이 원전에 변압기를 납품한 것은 마치 운전면허 미소지자가 자동차를 운전한 것에 비유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겨레>에 효성·한수원 유착비리를 내부고발한 김민규 전 효성 차장은 “효성이 납품한 몰드변압기는 원전의 내부장치를 제어하기 위한 것이어서, 만약 변압기 이상으로 제어가 제대로 안 되면 대형 원전 사고로 이어질 위험성이 있다”며 “특히 효성이 납품한 변압기 중 절반 이상은 원전 위험이 매우 높은 구역에 설치됐다”고 말했다. 한수원은 “효성이 인증 없이 납품한 것을 몰랐다”며 “허점이 드러난 관리방안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했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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