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사고 현장 사진. 부산경찰청 제공=연합뉴스
사상 최고 폭염이 한반도를 덮친 지난달 교통사고 건수가 한해 전에 비해 8%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손해보험혐회 자료를 보면, 지난 7월1~26일 국내 6개 주요 자동차보험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한화손보·메리츠화재)에 68만3491건의 교통사고(피해접수 기준)가 접수됐다. 이는 전달(6월1~26일·62만9770건)보다 8.5%, 지난해 같은 기간(2017년 7월1~26일·62만7949건)보다 8.8% 늘어난 수치다. 또 지난해 7월 교통사고 발생 접수량은 전달(60만7973건)보다 3.3%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올해 7월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이례적으로 많이 늘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회사별로는 현대해상이 14만6444건이 접수돼 지난해 같은 기간(12만8870건)보다 13.6% 증가했고, 메리츠화재(3만600건→3만4245건) 11.9%, KB손보(13만7904건→15만420건) 9.1% 등이 뒤를 이었다. 전달에 비해서는 메리츠화재(3만1120건→3만4240건)가 10%로 가장 많이 늘었고, 삼성화재(20만3628건→22만2148건) 9.1%, 한화손보(4만2812건→4만6662건) 9%, KB손보(13만8100→15만420건) 8.9% 등도 평균 이상 증가율을 기록했다.
최근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의 교통사고 신고를 분석한 결과 “섭씨 23~24℃인 날은 하루 평균 6958건 교통사고가 접수지만 35∼36℃인 날엔 9259건으로 치솟았다”며 “온도가 1℃ 오를 때마다 교통사고 접수 건수가 1.2%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차량 단독사고가 지난해 7월1~23일 1만9059건에서 올해 7월1~23일 2만6339건으로 7280건(27.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무더위에서 비롯된 주의력 저하와 졸음운전이 사고발생으로 이어진 것으로 연구소는 분석했다.
이순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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