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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밀레니얼 세대 노려라

등록 2018-08-08 08:59

이코노미 인사이트 _ Economy insight
VIP를 잡아라 2. 인도네시아- ② 한국 기업 진출 전략

인도네시아 경제와 산업을 움직이는 중심지인 자카르타 시내 쇼핑몰 내부. 김미영 기자
인도네시아 경제와 산업을 움직이는 중심지인 자카르타 시내 쇼핑몰 내부. 김미영 기자
인도네시아는 2017년 아세안 국가 중에서 최고 투자국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임금이 낮은 데다 선진국에 비해 노동력이 상대적으로 젊다. 이런 이점으로 1980년대부터 우리나라의 섬유·봉제·신발 산업이 인도네시아로 대거 이전했다. 수도인 자카르타 인근에만 한인이 운영하는 공장이 500여 개에 이른다.

현재 인도네시아 최저임금은 360만루피아(28만원) 남짓이다. 자카르타는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인건비가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하지만 외곽 지역은 이보다 50% 낮다. 베트남과 필리핀 등이 경쟁국으로 급부상하긴 했지만, 최근 섬유와 신발 공장 이전을 위해 기업인들이 인도네시아로 발길을 돌린다. 2억6천만 명에 이르는 세계 4위 인구 대국답게 내수시장이 견고할 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으로 수출 길도 열 수 있다. 특히 미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Trans- Pacific Partnership) 탈퇴가 공식화되면서 TPP에 가입하지 않았던 인도네시아가 반사이익을 얻어 섬유와 신발 등의 대미 수출도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섬유 회사인 페트라사크티(Petrasakti)를 29년째 운영하고 있는 안창섭 재인도네시아 한인상공회의소 부회장은 “인도네시아의 경제성장이 매년 5~6% 남짓 성장하며 중산층이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며 “2014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물류비 절감을 위한 인프라 건설도 한창인 데다 200여 명의 기업인이 한인상공회의소 회원으로 활동하며 규제 완화 등 한국 중소기업이 활동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한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자카르타 코타카사블랑카몰에 있는 뚜레쥬르 매장.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자카르타 코타카사블랑카몰에 있는 뚜레쥬르 매장.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최근 들어서 한국 기업 진출이 활발한 분야는 서비스업, 유통, 물류, 금융업이다. 그중에서도 은행권 움직임이 가장 눈에 띈다. 경제성장과 해외 기업 진출 러시, 중산층 확대 현상 등과 맞물려서다. 제도적으로 외국은행이 현지 은행을 인수할 수 없었던 과거와 달리, 중앙은행만 115개(지방은행 1600여 개)일 정도로 난립한 현지 은행들의 구조조정 차원에서 외국은행 진출도 예외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김병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무역관 관장은 “외국은행이 현지 은행을 2개 이상 인수해서 합병하면 허용하도록 규정이 완화됐다”며 “‘OK은행’의 움직임이 가장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하나·기업·우리·신한·국민 은행 등은 이미 인도네시아에 진출했으며, 현지 은행 인수를 타진하며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밖에 미래에셋·키움·NH투자증권 등 증권사와 보험 업계 진출도 활발하다.

자카르타 메가 쿠닝안 지역 ‘롯데쇼핑에비뉴점’에 입점한 엔제레너스 매장.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자카르타 메가 쿠닝안 지역 ‘롯데쇼핑에비뉴점’에 입점한 엔제레너스 매장.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서비스와 식료품 산업도 잠재력이 있다. 실제 한류 열풍으로 라면, 건강 음료, 참치 통조림, 인스턴트 카레, 소주, 치킨, 스낵 등 한국 식품의 관심이 커지면서 롯데마트, GS슈퍼마켓 등이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뚜레쥬르, 교촌치킨, 88치킨, 마포갈매기, 본가, 설악추어탕 등의 브랜드가 현지화에 성공한 것만 봐도 승산이 없지 않다.

한류 열풍이 이어지는 인도네시아에서는 문화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도 국내 기업이 진출하기 유리한 조건이다. 자국 산업의 보호 일환으로 영화 산업에 30년 동안 외국자본 진입이 허용되지 않았으나 2016년 1월부터 제작, 배급, 홍보, 상영 전 부문을 개방하면서 롯데시네마를 포함해 업계의 시장 진입과 제휴 활동이 기대된다.

의료 및 제약업도 한국 기업의 진출을 타진해볼 만한 산업이다. 내년까지 건강보험법을 점진적으로 도입하려는 인도네시아에서는 병원 건립이 한창이다. 의약품, 의료기 자재 등의 수요가 향후 급증할 전망이다. 김병삼 관장은 “대웅제약과 종근당이 진출해 있다”며 “인도네시아는 인프라가 부족하고 잠재력이 커 포스코, 롯데케미컬, 중부발전처럼 석유·화학·에너지 분야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인터넷 사용자 8천만 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자 7900만 명, 모바일 사용자가 3억2600만 명에 이르는 ‘디지털 강국’인 만큼 디지털산업 분야 진출도 노려볼 만하다. 애플리케이션 ‘고젝’을 통한 교통 및 물류 서비스에서 알 수 있듯 온라인 전자상거래 시장도 활발해 e커머스가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 차원에서도 자금, 물류, 세금, 커뮤니케이션 확장, 고객 지원 등을 지원하는 등 유리한 조건을 조성했다.

☞ 이코노미 인사이트 8월호 더보기 http://www.economyinsight.co.kr/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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