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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청년성공신화 ‘봉구스밥버거’의 몰락

등록 2018-10-03 15:10수정 2018-10-04 14:19

오세린 대표, 네네치킨에 팔고 잠적
가맹점주들에 사전고지도 없어
점주들 “매각안한다더니…” 분개
작년엔 마약 구속…손배소송도
그래픽_김승미
그래픽_김승미

가맹점주들에게 수십억원대 채무를 진 봉구스밥버거 대표가 점주들 몰래 회사를 매각하고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650여곳에 이르는 봉구스밥버거 가맹점 점주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3일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봉구스밥버거는 치킨 프랜차이즈인 네네치킨에 인수됐다. 현재 봉구스밥버거 누리집에 적힌 대표 이름도 네네치킨의 현철호 대표로 되어 있다. 네네치킨 쪽은 봉구스밥버거 인수 사실을 인정하며 “프랜차이즈 업계 변화와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가맹사업 전개를 활발하게 이뤄나가겠다”고 했다.

가맹점주들은 회사 매각 사실을, 최근 본사 쪽에 창업자인 오세린(32) 대표 면담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알게 됐다. 한열 봉구스밥버거 가맹점 협의회(봉가협) 대표는 “지난 1일 봉구스밥버거 본사에 오세린 대표 면담을 요구했는데, 이 과정에서 회사가 네네치킨에 넘어갔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오 대표가 출근하지 않은지 한달 쯤 됐고, 외국에 가 있어 면담도 할 수 없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회사 누리집 캡쳐.
회사 누리집 캡쳐.
회사는 매각 시점이나 매각 사실을 철저히 숨겼다. 한 대표는 “매각 소문이 이전부터 있었다. 지난달 말까지도 본사 쪽에 매각 여부를 물었는데, 그런 일 없을 것이라고 거짓말을 했다”며 “지금도 정확한 매각 날짜 등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가맹점주들은 거액의 채무를 진 오 대표가 잠적한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며 분개했다. 한열 대표는 “결제시스템인 포스기 임대약정과 관련해 오 대표가 깊이 관여했고, 이 과정에서 오 대표가 점주들에게 적게는 수백만원, 많게는 수억원까지 채무를 졌다”며 “오 대표가 채무를 책임지겠다는 확약서까지 썼는데 연락을 끊었다”고 말했다.

앞서 봉가협은 지난 8월 중순 봉구스밥버거 본사를 가맹거래법 위반 혐의로 공정위에 신고했다. 지난 2일에는 공정위 답변 일부에 대한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공정위 서울사무소가 현재 조사 중이다. 봉가협은 봉구스밥버거 본사가 부당하게 가맹료를 받는 등 12개 항목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봉구스밥버거 쪽은 이날 휴일이라 연락이 닿지 않았고, 담당 직원도 휴대전화를 받지 않았다.

봉구스밥버거는 2011년 설립된 주먹밥 업체로, 한 때 가맹점이 1100여곳에 이르렀다가 현재 650여곳으로 줄었다. 창업자 오세린 대표가 20대에 단돈 10만원으로 시작해 성공시킨 사업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지난해 오 대표가 마약 복용 혐의로 구속되면서 회사 이미지가 급격히 추락했고, 점주들이 이에 따른 영업상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는 등 여러 송사를 겪고 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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