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모 녹인 불길 뚫고 3살 아이 살린 홍천소방대원 등에 LG의인상

뇌출혈 쓰러진 남성 구한 중·고생 2명도

지난달 28일 강원 홍천군 홍천읍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 출동해 3살 아이 구한 홍천소방서 소방대원들.(왼쪽부터 박동천 소방장, 최재만 소방장, 이동현 소방교, 김인수 소방위, 김덕성 소방교, 박종민 소방교). LG복지재단

엘지(LG)복지재단은 최근 화재로 인한 격렬한 열기 속에서 3살 아이를 구한 김인수(55) 소방위 등 소방대원 6명과 뇌출혈로 쓰러진 남성을 구한 황현희(17), 민세은(13)양에게 ‘엘지 의인상’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강원도 홍천소방서 김인수 소방위를 비롯한 소방대원 6명은 지난달 28일 강원 홍천 홍천읍의 한 빌라 4층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화재 현장은 화염과 열기가 격렬해 진입이 어려웠지만, 소방대원들은 ‘집 안에 어린아이가 있다’는 어머니의 외침에 주저하지 않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소방 호스로 물을 뿌리며 힘들게 건물 안으로 진입한 소방대원들은 안방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아이에게 산소마스크를 씌운 뒤 밖으로 나와 신속히 구급대에 인계했다. 이 과정에서 소방대원들의 보호장비인 안전모가 열기로 녹아내렸고, 화상을 입기도 했다. 아이는 의식을 회복했고,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황현희(왼쪽)양과 민세은양. LG복지재단.

또 지난달 24일 광주 남구 백운동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가던 고등학교 2학년 황현희양은 창밖으로 한 남성이 갑자기 길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것을 목격했다. 황양은 망설임 없이 인근 정류장에서 내려 남성이 쓰러진 장소로 향했고, 넘어진 충격으로 출혈이 심한 남성을 주변에 있던 시민과 함께 지혈하는 등 응급조처를 했다.

현장에 있던 중학교 1학년 민세은양은 119에 신고한 뒤 황양과 함께 갈 사람이 없는 남성을 위해 구급차를 타고 병원까지 이동했다. 황양은 남성의 휴대전화로 보호자인 노모에게 연락했고, 민양과 함께 거동이 불편한 노모가 있는 곳까지 직접 찾아가 부축해 병원으로 안내한 뒤 신속하게 수술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도왔다. 최현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