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 카카오 제공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이 비 피해 복구 기금으로 사재 10억원을 내놨다. 삼성·엘지(LG)·에스케이(SK) 등 주요 그룹들이 잇따라 비 피해 복구 기금을 내놓고 있지만, 기업가 개인이 사재를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김 의장은 지난 3월에도 코로나19 극복 기금으로 사재 20억원을 출연했다.
김 의장은 11일 보유해온 10억원 상당의 회사 주식(2800여주)을 수해 기금으로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회사도 따로 10억원을 기탁했다. 카카오는 사회공헌 플랫폼 ‘카카오같이가치’를 통해 국민 기부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카카오는 “김 의장이 평소 사회문제 해결에 관심이 많고, 사회적으로 필요한 곳에 사재를 쓰겠다는 얘기를 자주 한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도 이날 수재민과 지역사회 돕기 기금으로 15억원을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네이버는 별도로 온라인 기부포털 ‘해피빈’을 통해 재해구호협회와 공동으로 수해 극복을 위한 모금 활동도 벌이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성금 뿐만 아니라 네이버의 플랫폼과 기술을 활용해 수해 복구에 적극 참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국전력도 이날 성금 10억원을 재해구호협회에 기탁했다.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남동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전력기술, 한전케이피에스(KPS), 한전원자력연료, 한전케이디엔(KDN) 등 11개 그룹사도 동참했다.
한화그룹, 지에스(GS)그룹, 시제이(CJ)그룹, 현대백화점 등 주요 기업들도 기부 행렬에 합류했다. 한화그룹 6개 계열사는 이날 성금 10억원 재해구호협회에 기탁한 데 이어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은 집중호우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6개월간 보험료 납입 유예와 대출 원리금 상환 유예 제도를 실시하기로 했다. 지에스그룹은 성금 1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지에스칼텍스는 지난달 23일 이재민을 위해 대피소 내 분리형 칸막이와 침낭, 마스크, 수면안대 등 1억원 상당의 구호 물품을 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지에스리테일은 지난 3일 비 피해를 입은 충북 단양군 주민들에게 즉석밥, 라면, 생수 등 500인분의 식료품을 지원했다.
씨제이그룹은 성금 5억원을 재해구호협회에 기탁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성금 5억원을 재해구호협회에 기탁하고, 현대백화점면세점에서는 긴급 구호 물품 2천 세트를 수해 지역에 전달할 예정이다.
수출입은행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1억원을 전달했고, 호우 피해 기업에 대출 만기를 최장 1년 연장해주기로 했다. 한국감정원은 임직원의 ‘끝전 모으기' 등으로 마련한 성금 1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대전·충남지역 집중호우 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한 성금 1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한국토요타자동차도 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성금 1억원을 기부했다.
김재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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