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의 한 산부인과 신생아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올해 2분기 합계출산율이 역대 최저인 0.84명으로 떨어졌다.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더 많은 인구 자연감소도 8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인구동향’을 보면, 6월 출생아 수는 2만2193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5%(1799명) 감소했다. 1월부터 6월까지 출생아 수는 14만266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1만5762명) 줄었다.
2분기 합계출산율(가임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84명으로, 지난해보다 0.08명 감소했다. 전체 분기를 통틀어 역대 최저다. 앞서 지난해 4분기 합계출산율이 8.5명을 기록한 바 있다.
1분기 합계출산율은 0.9명이었다. 하반기로 갈수록 출생아 수가 적어지는 경향을 고려하면 올해 전체 합계출산율도 사상 처음으로 0.8명대 나올 가능성이 크다.
6월 사망자 수는 2만3651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620명) 증가했다. 6월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1458명 더 많아, 인구 자연감소가 지난해 11월부터 8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2분기 혼인 건수는 5만100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4%(1만12건)나 감소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 영향으로 예비부부들이 결혼식을 연기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출생의 선행지표인 혼인 건수가 급감하면서 출생아 수 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이 이날 함께 발표한 ‘2019년 출생통계’를 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30만2700명으로, 전년 대비 7.4%(2만4100명) 감소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92명으로 전년 대비 0.06명 줄었다. 합계출산율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와 비교하면, 2018년 기준으로 이스라엘이 3.09명으로 가장 높고, 한국은 0.98명으로 가장 낮았으며, 유일하게 1명 미만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은 1.63명이다.
여성의 평균 출산연령은 33살로 전년 대비 0.2살 올랐다. 35살 이상 산모 비중은 33.4%로 전년 대비 1.6%포인트 증가했다.
여성의 연령별 출산율(해당연령 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은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감소했다. 20대 후반(25~29살)은 35.7명으로 전년 대비 12.9% 감소했다. 30대 초반(30~34살) 출산율은 86.2명으로 5.7% 줄었다. 30대 후반(35~39살)은 출산율 45명으로 2.4% 감소했다. 반면 40대 초반(40~44살) 출산율은 7명으로 전년 대비 9.6% 증가했다.
지난해 출생아 가운데 쌍둥이 이상 다태아 비중은 4.6%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증가했다. 다태아 비중은 30대 후반 여성에서 6.9%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출생아 성비는 105.5명으로 전년 대비 0.1명 증가했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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