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를 앞둔 17일 서울 시내 한 백화점을 찾은 시민이 책가방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의 3차 확산이 시작된 지난해 4분기 가계수지는 소비를 줄여 소득을 남기는 ‘불황형 흑자’ 모습을 나타냈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417만5천원으로, 전년 대비 2.3% 늘었다.
처분가능소득은 총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금액이다. 비소비지출은 전년 대비 0.3% 감소했다. 소득·재산세 등 경상조세와 사회보험료가 각각 4.4%, 7.9% 증가했다. 반면 코로나19 확산으로 대외활동을 자제하면서 교회 기부금이나 각종 단체회비 등을 줄이고 저금리에 이자비용도 감소해 비소비지출이 전체적으로는 줄었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90만7천원으로, 전년 대비 0.1% 줄었다. 3분기 감소폭(-1.4%)보다는 완화돼 소비가 다소 회복한 모습이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은 126만9천원으로, 전년 대비 8.2% 증가했다.
소비지출 항목을 보면, 의류·신발이 9.2% 줄고, 오락·문화(-18.7%), 교육(-15.2%), 음식점·숙박(-11.3%), 이미용 서비스(-17.7%) 등이 크게 줄었다. 반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식료품·비주류음료가 16.9% 늘었고, 가정용품·가사서비스도 15.6% 증가했다.
가처분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인 평균 소비성향은 69.6%로, 전년 대비 1.7%포인트 하락했다. 100만원을 손에 쥐면 69만6천원을 소비에 쓴다는 의미다. 평균 소비성향은 지난해 3분기(69.1%)보다는 0.5%포인트 올랐다.
이경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