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 쪽의 합의금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재차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26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명영 이사가 “미국에서 배터리 사업을 지속할 의미가 없거나 사업 경쟁력을 현격히 낮추는 수준의 경쟁사의 요구는 수용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명영 이사는 이날 해외 출장 중인 김준 대표이사를 대신해 인사말을 맡았다.
이명영 이사는 “ITC가 영업비밀이 무엇인지 분명하지는 않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문서관리 미흡을 이유로 사건의 본질인 영업비밀 침해 여부에 대한 사실관계는 판단하지 않은 채 경쟁사의 모호한 주장을 인용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도 했다. 앞서 미국 구제무역위원회(ITC)는 법적 절차가 시작된 후에도 SK이노베이션이 증거를 인멸했으며, 삭제된 파일의 제목 등을 보면 LG화학·LG에너지솔루션과 연관된 내용이라는 걸 유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3조원 규모의 합의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주주총회에서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피해 규모에 합당한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엄정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