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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엔비디아-ARM 인수합병에 공정위 “집중 검토하겠다”

등록 2021-04-21 13:38수정 2021-04-21 14:07

AI·자율주행·5G 등 시장 경쟁력 확보 목적으로
반도체 ‘이종업체 간 수직·혼합 결합’ 양상 보여

공정거래위원회가 반도체 분야에서 늘고 있는 이종 업체 간 인수합병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는 엔비디아-ARM 인수 건에 중점을 두고 조사할 계획이다.

공정위는 반도체 분야에 접수된 기업결합 신고 5건 중 2건을 승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승인된 2건은 모두 동종 업체 간 결합으로 아날로그 디바이스-맥심과 글로벌 웨이퍼스-실트로닉 인수 건이다.

아날로그 집적회로의 대표 주자인 미국 아날로그 디바이스는 지난해 맥심 주식 69%를 210억달러(약 23조원)에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공정위는 시장에 강력한 경쟁자가 존재하고 점유율 증가폭이 6%포인트에 그쳐 경쟁제한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다.

대만 글로벌 웨이퍼스는 독일 실트로닉의 지분 50% 이상을 취득하기 위해 지난 1월 공정위에 임의적 사전심사를 요청했다. 공정위는 마찬가지로 강력한 경쟁자가 존재하고, 수요자가 삼성전자나 TSMC 등 대형 반도체 기업인 점을 감안해 승인했다. 결합 후 시장점유율이 28%로 2위이지만 1·3위 사업자들과 5%포인트 이상 차이 나지 않는 점도 감안했다.

이종 업체 간 기업결합의 경우 공정위가 좀 더 면밀히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위는 “그동안 반도체 시장은 분야별 강자가 비교적 뚜렷한 분업 구조였다”며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5G 등 새로운 혁신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이종업체 간 수직·혼합 결합의 양상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엔비디아의 ARM 인수는 미국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세계 최대의 그래픽칩(GPU) 제조 업체인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하면 중앙처리장치(CPU) 설계 기술까지 갖추게 된다. 이에 알파벳(구글의 모회사)과 퀄컴,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에 기업결합 승인 반대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 엔비디아가 경쟁자들을 상대로 ARM의 설계 기술에 대한 일종의 ‘게이트키퍼’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거래위는 지난 2월 해당 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는데, 최근 미국 규제당국의 반독점 압박이 거세진 만큼 조사가 오래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공정위도 “엔비디아가 반도체 설계 분야의 1위 업체인 ARM 인수를 통해 관련 시장을 봉쇄하는 등 경쟁이 저해될 우려가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SSD 사업부문 인수와 미국 AMD의 자일링스 인수도 심사가 진행 중이다. 두 건은 각각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에 미국에서 승인이 났다. 공정위는 심사가 진행 중인 3건에 대해 “시장구조 재편에 지장이 없도록 가급적 신속하게 심사하되 경쟁 제한 우려가 있는 기업결합은 면밀히 분석하겠다”고 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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