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생활 5년 내내 주택을 소유한 부부는 82.9%가 자녀가 있었지만, 5년 내내 주택이 없었던 부부는 이 비율이 80.7%에 그쳤다. 평균 자녀 수도 5년간 유주택 부부가 1.16명으로 무주택 부부(1.13명)보다 많았다. 집값이 급등하면서 결혼 1년차 부부의 집 소유 비율도 최근 5년 새 34.2%에서 29.9%로 하락했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신혼부부 통계로 살펴본 혼인 후 5년간 변화 분석’을 보면, 결혼한 지 5년 된 초혼 신혼부부(2019년 기준) 가운데 5년 동안 주택을 소유하지 않은 부부가 40.7%로 가장 많았고, 5년 내내 집을 소유한 부부는 28.7%였다. 2015년에 혼인 1년 차 부부 가운데 34.4%가 집을 소유하고 결혼 생활을 시작했다. 이들의 주택소유율은 2차년 39.6%→3차년 44.9%→4차년 49.5%→5차년 53.9%로 차츰 올라 결혼 뒤 5년쯤 되면서 신혼부부 절반 이상이 집을 소유하게 됐다. 5년 내내 맞벌이한 부부의 5년차 주택소유율은 62%로 5년 내내 외벌이 한 부부(54.3%)보다 7.7%포인트 높았다.
집을 소유한 부부는 집이 없는 부부와 견주어 출산하는 비율도 높았다. 5년간 집이 없었던 부부는 결혼 1차년에는 5년간 집을 소유한 부부보다 유자녀 비중이 높았지만, 이 수치는 2차년으로 넘어가면서 주택소유에 따라 유자녀 비중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5년 내내 집이 없었던 부부는 유자녀 비율이 80.7%로 5년간 집을 소유했던 부부(82.9%)보다 낮았다. 이번 통계청 분석은 매년 발표되는 신혼부부 통계 자료를 이용해 2019년 기준 혼인 5년차 초혼 부부의 지난 5년간 변화상을 살핀 결과다. 2014년 11월∼2015년 10월 사이 혼인 신고한 뒤 5년간 국내에 거주하며 혼인을 유지해온 초혼 부부 21만2287쌍을 대상으로 했다.
한편,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급등하면서 자기 집을 가지고 출발하는 신혼부부의 비율은 매년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한겨레>가 최근 5년(2015∼2019년) 초혼 1년차 부부의 주택소유율을 살펴보니 해마다 하락세가 뚜렷했다. 2015년에는 34.2%의 초혼 부부가 결혼 1년차에 집을 소유했는데, 이 비율은 2016년 33.8%→2017년 33%→2018년 32.5%→2019년 29.9%로 점차 하락했다.
같은 기간 신혼부부의 과반이 거주하는 수도권 집값은 오름세를 이어왔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살펴보면, 수도권 종합주택(아파트·단독주택·연립주택) 중위 매매가격은 2015년 1월 2억9888만원에서 2019년 1월 4억293만원까지 치솟았다. 4년 만에 34.8% 급등한 것이다. 전국 단위로 살펴봐도 종합주택 중위 매매가격은 2015년 1월 2억1426만원에서 2019년 1월 2억8093만원으로 31.1% 상승했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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