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농가와 어가의 소득이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농업과 어업으로 벌어들인 소득이 각 4.6%, 10.2%씩 오른 데다 코로나19 재난지원금 등 공적보조금 수입이 30% 가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0년 농가 및 어가경제조사 결과’를 보면, 농가의 지난해 평균 소득은 4503만원, 어가의 지난해 평균 소득은 5319만원으로 1년 전과 견주어 9%대 상승률(각 9.3%, 9.9%)을 보였다. 이는 통계 비교가 가능한 1962년 이래 최고치다. 지난 2019년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농가와 어가 소득이 함께 감소한 뒤 증가로 돌아선 것이다. 평균 가계지출은 농가의 경우 3449만원으로 2.4% 감소, 어가의 경우 3759만원으로 5.2% 증가를 나타냈다.
농가와 어가 모두 ‘공적보조금’이 소득 증가세를 이끌었다. 농가는 지난해 공익직불제 개편과 농업인 국민연금 지원 등의 영향으로 이전소득이 지난해보다 27% 증가했다. 0.5헥타르(ha) 이하 농가에 대해서는 면적과 관계없이 연 120만원을 지급하는 등 평균 공익직불금 지급액이 86%(94만원)가량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공적보조 증가의 영향을 크게 받는 70살 이상 농가 소득의 증가율이 21.1%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어가 역시 코로나19 재난지원금 등의 영향으로 이전소득이 27.7% 늘었다.
한편 농가는 경지 규모별로, 어가는 어업형태별로 소득 증가율의 격차가 두드러졌다. 0.5헥타르(ha) 미만의 농가는 소득 증가율이 3.8%에 불과했지만, 3∼5헥타르(ha) 농가는 21.2%나 증가했다. 어가 역시 양식어가의 경우 1년 전보다 소득이 31.7% 증가했지만, 어로어가는 증가율이 3%도 못 미쳤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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