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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코로나19 위기인데 ‘지난해 4분기’ 일자리가 늘었다고?

등록 2021-05-27 11:59수정 2021-05-27 12:11

통계청 ‘2020년 4/4분기 임금근로 일자리동향’
지난 21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의 한 상점에 임시휴업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 21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의 한 상점에 임시휴업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4분기(11월 기준) 임금노동 일자리가 1년 전보다 50만3천개 늘어났다는 행정통계가 발표됐다. 코로나19 확산 전과 견주어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라 행정통계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0년 4/4분기 임금근로 일자리동향’을 보면 지난해 4분기 임금노동 일자리는 1958만9천개로 1년 전 동기와 견주어 50만3천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업종별로는 희비가 크게 갈렸다. 공공행정에서 24만5천개 증가, 보건·사회복지에서 15만8천개 증가하는 등 공공일자리가 증가세를 이끌었지만, 제조 업(-6만6천개)과 숙박 및 음식점업(-5만1천개)은 타격을 입었다.

연령별로도 격차가 컸다. 30대(-6만8천개)와 20대(-2만3천개) 등 젊은 층 일자리는 감소하고 공공일자리의 영향을 크게 받는 60대 이상(+39만2천개)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일자리를 만든 조직형태별로 살펴봐도, 정부·비법인단체(+30만2천개)와 회사 이외의 법인(+21만3천개)이 주로 증가세를 이끌었다. 회사법인(+3만7천개)은 소폭 증가했고, 개인기업체에서는 일자리 4만8천개가 줄었다.

이번 통계는 ‘민간 일자리가 타격을 입고 공공일자리가 이를 보완하는’ 큰 추세를 보여주고 있지만, 지난해 4분기 일자리가 50만개 넘게 늘었다는 결과는 코로나19 위기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번 통계 결과는 지난해 11월과 1년 전인 2019년 11월을 비교해 증감을 나타내는데, 코로나19 확산이 지난해 3월부터 본격화됐음에도 고용 충격이 통계상에 나타나지 않은 셈이다. 실제로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는 지난해 11월 임금노동자 수가 16만9천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사회보험 가입 여부에 따라 사라진 일자리는 과소 반영되고, 새로 생기는 일자리는 과다 반영된 탓이라고 설명했다. 김진 행정통계과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고용 충격이 많았던 대면서비스업 관련 업종의 취업 근로자는 행정자료에 미가입되거나 미신고될 가능성이 커서 실제 취업자 감소폭이 행정자료에 반영되지 못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면서 “정부정책에 따라 사회보험 가입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서 실제 취업자 증감과 무관하게 일자리 증가요인이 존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초단시간 노동자의 일자리가 감소한 것도 통계에는 과소 반영됐다. 김 과장은 “한 달에 열흘만 일한 사람의 일자리가 사라지면 일자리동향에서는 -0.33개로 적용된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해 근무일수가 짧은 취업자가 많이 감소했지만 통계에서는 덜 감소하는 바람에 일자리 증가폭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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