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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한달만에 돌아온 외국인…10월 국내주식 3조5천억 순매수

등록 2022-11-14 19:00수정 2022-11-14 20:41

금감원 ‘10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
14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 등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51포인트(0.34%) 내린 2,474.65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68포인트(0.23%) 내린 729.54에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7.5원 오른 1,325.9원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14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 등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51포인트(0.34%) 내린 2,474.65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68포인트(0.23%) 내린 729.54에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7.5원 오른 1,325.9원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통화정책에 대해 속도조절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상장주식을 3조원 넘게 사들이면서 1개월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채권시장에서도 3개월 만에 순투자로 전환했다.

1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0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주식 3조5790억원을 순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6680억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890억원어치를 팔았다. 지난 9월달 국내 주식을 2조3330억원 순매도했던 외국인이 1개월 만에 순매수로 전환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하순에 확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이 ‘차이나 런’(글로벌 투자자금의 탈중국 현상)을 촉발하면서 한국으로 중국 자금과 그외 중국에 투자했던 글로벌 자금들이 유입된 것으로 분석한다. 또 지난달 ‘강달러' 현상도 점차 횡보 상태를 보이면서 원화 강세에 대한 기대감도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것으로 보고있다. 앞서 9월에는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해 환율 급등(원화 약세)으로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을 팔고 달러를 챙겨 나갔다.

외국인이 10월말 현재 보유한 상장주식은 595조2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44조9000억원 늘었다. 외국인은 전체 시가총액 대비 26.8%를 보유하고 있다. 보유 규모별로 보면 미국이 외국인 전체의 41.1%(244조7000억원)를 차지했다. 이어 유럽은 177조3000억원(29.8%)을, 아시아는 83조1000억원(14%)을, 중동 20조8000억원(3.5%)을 기록했다.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은 3개월 만에 순투자로 전환했다. 지난달 외국인은 상장채권 4조1870억원을 순매수했고, 4조1710억원을 만기상환해 총 160억원을 순투자했다. 외국인이 보유한 채권은 10월말 기준 총 231조4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4000억원 늘었다.

채권시장에서도 차이나 런 사태로 중국 시장에 투자됐던 채권 자금이 한국으로 들어온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윤원태 에스케이(SK) 증권 자산전략팀장은 “중국 내 불안정성으로 중국 자본 등이 국내로 유입되는 것은 향후 한국 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거나 원화가 강세가 될 것으로 보고 들어오는 것”이라며 “향후 경기가 안 좋을 것을 분석하고 들어오는 것이기 때문에 마냥 좋은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미국보다 한국이 먼저 긴축 속도를 빠르게 조절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이미 시장에서는 1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속도 조절'이 나올 수도 있다고 예상 중이다”라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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