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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효성화학이 찬물 끼얹은 비우량물 시장…‘금리 하락세’ 덕 볼까

등록 2023-01-24 15:22수정 2023-01-24 19:55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회사채 시장이 레고랜드 사태 이전의 온기를 대부분 회복하면서 비우량물을 둘러싼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효성화학처럼 실적이 부진한 비우량 기업들의 경우 계속해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향후 시장금리의 안정세가 이어져 비우량물을 향한 투자 열기가 되살아날지 주목된다.

24일 금융투자협회 집계를 보면, 회사채(AA-)와 국고채 3년물 간 신용 스프레드(금리 격차)는 지난 20일 1.08%포인트를 기록했다. 레고랜드 사태 직전인 지난해 9월28일(1.09%포인트)보다 0.01%포인트 좁혀진 것으로, 시장이 평가하는 회사채의 신용위험이 그만큼 개선됐다는 얘기다. 레고랜드 사태로 얼어붙었던 회사채 시장이 온기를 대부분 회복한 모습이다. 제2금융권이 발행하는 기타금융채(AA0)와 국고채 간 스프레드도 같은 기간 0.07%포인트 축소됐다.

발행시장에서는 우량 등급을 중심으로 투자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집계를 보면, 새해 들어 지난 19일까지 발행된 일반 회사채는 총 4조1210억원어치에 이른다. 이 중 사모발행 등을 제외한 3조9700억원은 모두 AA-등급 이상의 우량물이었다. 지난 18일 롯데제과(AA0)는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원래 계획했던 물량의 2배에 이르는 3000억원어치 회사채를 찍어냈다.

반면 비우량물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은 여전하다. 특히 효성화학의 전량 미매각 사태가 찬물을 끼얹었다는 분석이 많다. 효성화학(A0)은 총 12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지난 17일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단 한 건의 주문도 받지 못했다. 베트남 투자로 차입금 부담이 커진데다가 비우량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이 계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루 뒤 신세계푸드(A+)가 500억원어치 수요예측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지만 긴장감은 여전한 모양새다. A등급 내에서도 차별화가 나타나면서 실적이 부진한 기업들은 미매각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시장금리 안정세의 지속 여부가 관건이라고 본다. 금리 하락세가 계속되면 비우량물로도 온기가 확산될 것이라는 것이다. 우량물 금리가 지나치게 떨어질 경우 투자수익 저하를 우려한 투자자들이 비우량물로 눈길을 돌릴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최근 우량물 발행 금리는 3%대 후반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설 연휴 직전 발행 금리가 연 3.85%로 내려온 한국전력공사채권(한전채)이 대표적이다. 금융당국의 비우량물 지원 강화도 기대할 만한 요인이다.

다만 실제로 시장금리 내림세가 계속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많다. 최근 하락세를 주도해온 건 한국은행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다. 이 기대가 좌절될 경우 금리 반등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임재균 케이비(KB)증권 연구원은 지난 20일 낸 보고서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현 수준의 국고채 금리 하락은 과도하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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