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두 달 만에 다시 1300원대로 올라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더 많이 올릴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에서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은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9.0원 오른 1304.9원에 마감했다. 환율 종가가 1300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 12월19일(1302.9원) 이후 처음이다. 1306.2원으로 출발한 환율은 오전 일찍 1300.5원까지 떨어지며 오름폭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가 다시 상승세를 탔다. 대체로 달러 인덱스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날 달러 강세에는 미국발 통화긴축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 최근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연 5.25∼5.50%나 5.50∼5.75%까지 올릴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새해 들어서도 일자리 지표 등이 호조를 띠고 있는 만큼 연준이 앞서 제시한 최종 금리(5.00∼5.25%)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이다. 정책금리 전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 국채 2년물 금리도 21일(현지시각) 연 4.7%대로 올라서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달러가 지난해 수준의 강세를 띨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다. 이미 미국 정책금리가 4.50∼4.75%로 높은 수준인 만큼, 연준이 추가로 인상할 여지가 지난해만큼 크지 않기 때문이다. 연준은 다음달 22일(현지시각) 위원들의 정책금리 예상치를 새로 취합해 공개할 예정이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