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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산업은행, HMM 매각 절차 착수…인수자는 ‘안갯속’

등록 2023-03-02 18:02수정 2023-03-02 19:59

경영권 매각 관련 용역 수행 기관 선정 나서
현대그룹에서 HMM 넘겨받은지 7년 만
울산 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열린 에이치엠엠(HMM) 1만6천TEU급 마지막 컨테이너선 ‘한울호’ 명명식 뒤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이치엠엠 제공
울산 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열린 에이치엠엠(HMM) 1만6천TEU급 마지막 컨테이너선 ‘한울호’ 명명식 뒤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이치엠엠 제공

산업은행이 원양 컨테이너 해운업체인 에이치엠엠(HMM)의 경영권 매각 절차에 착수했다. 유동성 위기에 빠진 이 회사 경영권을 2016년 현대그룹으로부터 넘겨받은지 7년 만이다.

산업은행은 2일 해양진흥공사와 공동으로 에이치엠엠의 경영권 매각과 관련한 자문단 구성에 나선다고 밝혔다. 산은은 매각·회계·법무 세 영역에서 각각 1개 회사를 선정해 자문단을 꾸릴 계획이다. 산은은 “에이치엠엠이 2013년 말 유동성 위기 발생 후 채권은행 자율협약, 산업은행·해양진흥공사 공동관리 등 정상화 작업을 거쳐 재무구조 개선과 영업기반 확충 등 정상화 단계에 이르렀다고 평가한다”며 “이해당사자들과 매각 절차가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나라장터 누리집에 올라온 에이치엠엠 매각 자문사 선정 사전규격서를 보면 오는 20일까지 제안서를 받아 22일 자문단 구성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산은 관계자는 “자문단이 구성되면 전체적인 전략을 논의한 뒤 관계기관과 자문단 협의를 거쳐 실질적인 매각 일정을 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에이치엠엠은 1970년대 오일쇼크로 현대중공업이 만든 배가 인도되지 못하자 현대그룹이 1976년 아세아상선을 세운 것이 모태다. 1983년 현대상선으로 이름을 바꾼 뒤 1990년대 외환위기 시절 거의 유일하게 호황을 누리며 외화를 벌어들이는 ‘효자’ 노릇을 하기도 했다. 현대상선은 2000년 현대그룹이 현대·현대차·현대중공업으로 쪼개지면서 정몽헌 회장이 이끄는 현대그룹 계열사가 됐지만, 이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해운업 불황으로 긴 적자의 터널에 빠져 수차례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부침을 겪었다. 결국 2016년 감자와 채권단 출자전환으로 현대그룹에서 분리돼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이 대주주로 등극했다. 이듬해엔 해운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한진해운이 파산하면서 국내 1위 업체가 됐다.

에이치엠엠으로 사명을 바꾼 2020년엔 코로나19로 운임이 급상승하면서 영업이익 9808억원을 올려 10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2021∼2022년엔 각각 7조3천억원, 10조원(잠정치)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산업은행이 대주주인 대우조선해양이 한화에 인수되면서 에이치엠엠도 한국항공우주(KAI)와 함께 매물로 나올 것이란 전망이 많았는데, 산은은 이날 매각을 공식화했다.

인수 가능성이 있는 기업으로는 엘엑스(LX)판토스, 현대글로비스, 씨제이(CJ)대한통운, 에스엠(SM)상선과 국제물류 주선을 일부 하고 있는 삼성에스디에스(SDS) 등이 꼽힌다. 하지만 모두 공개적으로는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날 “국제 물류 시황이 나빠지고 있다. 해운사를 인수한다면 장기적 전망을 보고 가야하는데, 투자한 금액을 언제 회수할 것인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해운업과 물류업의 성격도 다르다”라고 말했다.

에이치엠엠은 공식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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