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차액결제거래(CFD) 계좌를 활용한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모든 역량을 동원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2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사태’로 알려진 주가조작 의심 사건에 대해 “금융감독당국과 검찰이 갖고 있는 모든 역량을 다 동원해서 가장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일부 종목이 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매도 물량의 영향으로 연일 하한가를 기록하자, 주가조작에 연루된 차액결제거래 계좌에서 증거금 부족으로 반대매매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금융당국은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서울남부지검은 이날 이 사건과 관련된 투자컨설팅업체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지난 24일에는 주가조작에 가담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받는 10명에 대해 검찰이 출국금지 조치를 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막 압수수색에 들어가 시작하는 단계”라며 “수법과 관련해 여러 얘기가 나오고 있고 저희도 내부적으로 몇 가지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지만 수사를 정확하게 해봐야 아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조작 일당이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의 감시망을 피해간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수사 결과에 따라서 제도 보완 필요성이 제기되면 당연히 (보완)할 것”이라고 했다.
금융당국은 당분간 감시를 강화하겠다고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최근 시장 교란 요인 몇 가지가 의심되는 게 있다”며 “거래소와 금감원에 특별히 더 관심을 갖고 면밀하게 대처하라고 얘기하고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