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펀드 미래에셋 상위권 휩쓸어
펀드를 선택하면서 과거 수익률에 지나치게 의존해서는 안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그러나 투자자 입장에선 지금까지 수익률이 어땠는지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운용사의 운용 능력이나 성장 가능성 높은 투자지역인지 여부를 간접적으로나마 추정할 수 있는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투자 지역으로 보면, 역시 인도와 중국 등 현재 증시가 호황인 지역의 수익률이 높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올들어 지난 24일까지 역외펀드(외국운용사 운용)의 수익률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인도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16.18%(인도 루피화 기준)로 가장 높았다. 연일 급상승하고 있는 인도 센섹스지수 덕에 앞으로도 전망은 밝은 편이다. 남미 주식에 투자하는 역외펀드가 수익률 15.57%(미국 달러 기준)로 뒤를 이었다. 중국과 홍콩, 중화권에 투자하는 펀드도 각각 4위(15.00%), 5위(13.83%·이상 중국 위안화 기준), 9위(10.95%·홍콩 달러 기준)를 차지했다. 그밖에 유럽 중소형주와 북유럽·동유럽 주식 투자 펀드도 수익률 3위(15.04%), 6위(13.14%), 10위(10.89%·이상 유로화 기준)를 기록하며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
올들어 국내 운용사의 국외투자펀드도 최고 20%대의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1~10위까지는 주로 국외 주식형 펀드였다. 제로인이 올초부터 지난 28일까지 국외투자펀드 수익률을 분석해보니,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신한비엔피파리바운용의 ‘봉쥬르차이나주식1’ 펀드가 수익률 21.08%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부터 5위까지는 미래에셋 계열이 휩쓸었다. 중국에 투자하는 미래에셋투신의 차이나솔로몬펀드는 수익률 19.37%로 2위였다. 3~5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중국과 인도 주식 투자 펀드였다. 이 펀드들도 14~18%대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펀드오브펀드 중 주식형은 대한투자신탁운용의 ‘골드앤와이즈브릭스해외재간접펀드’가 12.58%로 수익률이 가장 좋았다.
최상길 제로인 상무는 “올들어 중국·인도의 증시가 좋아 중국·인도 주식에 투자하는 국외펀드 수익률도 좋았던 것”이라며 “변동성이 심한 시장의 특성상 장기적으로 경제 성장 외에 경제 투명성, 정치적 리스크 등도 함께 고려해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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