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특집] 금융재테크 돈 굴리자
주가급락 불안하면 ‘해지’ 말고 ‘채권’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조정기를 이어가면서 속을 끓이는 사람들이 꽤 많아졌다. 물론 주식 투자자들이 상당수를 차지하겠지만, 변액보험 가입자들도 좌불안석이기는 마찬가지다. 주가 급락에 따라 펀드 수익률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실적배당형인 변액보험은 고객이 낸 보험료 일부를 주식형 펀드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펀드 실적에 따라 보험금 액수가 달라지는 구조다.
생보협회 집계를 보면, 7월1일부터 8월18일까지 71개 변액보험 주식형 펀드 가운데 59%에 이르는 42개가 3~11%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7월25일 코스피지수가 2000을 돌파한 뒤 최근 1800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한 탓이다. 보험사에는 변액보험을 해약해야 할지, 아니면 그대로 유지해야 하는지를 묻는 전화가 많아지고 있다.
주식형 펀드는 고객이 납입한 돈을 대부분 펀드에 투자하는 반면, 변액보험은 초기 5~7년 동안 고객 보험료의 20% 안팎을 사업비로 떼고 나머지를 펀드에 투자한다. 가입한 지 1~2년도 안 돼 해지하는 것은 그대로 원금 손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런 주가조정 국면이 지속될 경우 변액보험 가입자들은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현명할까. 변액보험이란 노후 대비용으로 10년 이상 장기투자하는 상품인 만큼 일시적인 주가 등락에 일희일비해서는 안 된다는 게 보험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최근 대한생명이 내놓은 ‘증시 활황기 변액보험 관리요령’을 보면, 변액보험 가입자들은 증시 환경 변화에 따라 적절한 관리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조언한다. 보험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변액보험은 많게는 수수료 없이 연 12차례까지 주식·채권·리츠펀드 등으로 갈아탈 수 있다.
보험을 해지하지 말고 증시가 호황이면 주식형으로, 반대로 하락세에 접어들면 안전한 채권형으로 바꾸면 된다. 외국 증시와 국내 증시를 비교해보고 호황인 쪽으로 갈아타는 것도 무방하다. 펀드를 바꾸려면 가까운 보험사 고객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콜센터를 통하거나 보험사 홈페이지에서 직접 바꿔도 좋다.
최익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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