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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금융시장 ‘안도’ 속 미 경기 촉각

등록 2007-09-19 19:59수정 2007-09-19 22:51

18일(현지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예상보다 큰 폭의 금리 인하를 단행한 직후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유로달러 옵션 상품을 거래하는 트레이더들이 손짓을 하며 주문을 내고 있다. 시카고/ AP 연합
18일(현지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예상보다 큰 폭의 금리 인하를 단행한 직후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유로달러 옵션 상품을 거래하는 트레이더들이 손짓을 하며 주문을 내고 있다. 시카고/ AP 연합
미 금리 0.5%P 인하 따른 국내여파
미국의 금리인하 소식에 주가가 급등하고 원―달러 환율이 내려가는 등 국내 금융시장은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한쪽으로 완전히 방향을 잡기에는 불안한 구석이 없지 않다. 이번 금리인하가 미국 경기침체를 정말 막아낼지에 자신이 없는 탓이다. 미국 실물경제 향방에 따라서는 국내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주가 상승세가 꺾일 수도 있다.

코스피지수 추이
코스피지수 추이
■ 주식시장, 일단 환호는 했으나…=기대 이상의 ‘선물’에 국내 시장은 19일 개장 초부터 1900선을 돌파하는 급반등에 성공했다. 8월9일 종가 1908.68을 기록한 뒤 한달여 만이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4.04(3.48%) 오른 1902.65로 마감했고 코스닥지수도 9.22(1.19%) 오른 784.67로 장을 마쳤다.

증시 전문가들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충격이 최대 고비를 넘긴 게 아니냐는 전망을 잇달아 내놨다. 주식시장의 관심도 10월 남북 정상회담과 국내 기업의 3분기 실적 발표 쪽으로 급속히 쏠릴 것으로 전망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이번 미국의 금리인하로 향후 국제 유동성 자체가 미국 달러나 국채 등 안전성 위주에서 신흥 시장과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시장 등으로 급속히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분위기라면 연말쯤 이전 고점을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신중론도 있었다. 민상일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예상보다 큰 폭의 금리인하를 단행한 것은 그만큼 경기에 대한 불안이 크다는 반증”이라며 “미국 금리인하 효과가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다소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원-달러환율 추이
원-달러환율 추이
■ 환율, 눈치 보며 아래쪽으로=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4.00원 떨어진 926.7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지난달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950원대까지 올라갔으나 다시 930원 안팎까지 내려왔고 이날 미 금리인하 소식이 전해지자 하락세가 더 힘을 받았다. 구길모 외환은행 외환시장팀 차장은 “이번 금리인하로 그동안의 시장 불안심리가 많이 해소됐다”며 “환율이 올라갈 이유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서브프라임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는 점이 달러 약세를 제어하고 있다. 이윤석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 금리인하와 미국 경제 침체는 달러화 약세 요인인데, 국제 금융시장이 다시 불안해지면 일시적으로 달러가 강세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구 차장도 “아직 시장이 확실하게 방향을 잡고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 한은, 당분간 콜금리 인상 못할 듯=한국은행의 운신의 폭은 당분간 상당히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7월, 8월 콜금리를 연속 인상한 뒤 한은은 위아래 특정 방향을 제시하지 않고 ‘지켜보겠다’는 태도를 밝혀왔다. 하지만 이번 금리인하로 위쪽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주 어렵게 됐다.

미국이 금리인하 쪽으로 통화정책 기조를 바꾸었는데 한은이 독불장군처럼 인상 기조를 유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번 금리인하로 한국과 미국의 정책금리가 역전돼 버렸다. 현재 국내 콜금리는 5.00%, 미국 정책금리는 4.75%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한미 금리가 역전된 상황에서 한은이 콜금리를 더 올리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금리 차가 더 벌어지면 원―달러 환율 하락도 부추기게 된다.


사태 전개에 따라서는 한은이 금리인하를 고민해야 할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금리인하가 미국 경기 침체의 예고편으로 판명날 경우다. 이번 조처로 국제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미국 경제도 원기를 되찾으면 다행이지만, 이번 금리인하가 미 연준이 상황이 그만큼 나쁘다는 점을 인정한 증거라면 앞으로 미국 경제의 본격 침체, 세계 경기 하강, 국내 수출 감소, 국내 경기회복 난항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석원 한화증권 채권전략팀장은 “적어도 내년 중반까지는 미국 경제 움직임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한은이 섣불리 정책금리를 인상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선희 최익림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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