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규모
[한겨레 특집] 하반기 재테크 위험분산 ‘절대 명제’
■ 증권상품 기대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클수록 안전추구형 자산에 돈이 몰리는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다. 그렇다고 초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요즘, 연 3%대 금리로 내려앉은 은행에 돈을 넣어두기도 마뜩잖은 게 사실이다. 물가상승률 등을 계산하면 실질금리는 마이너스 상태인 탓이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금융 불안감이 겹칠 때면 고액 자산가들은 안전성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고 한다. 최철식 미래에셋증권 자산관리센터 부장은 “고액 자산가들은 세금에 관심이 많아 틈새상품을 많이 찾는다”며 “최근 48%의 확정금리에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10년짜리 보험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점도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세금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 비과세 혜택이 사라진 국외 주식보다는 국내 주식에 관심을 보이며 주가 조정 때에는 적극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최 부장은 전했다.
주식형펀드 대세기 지나고
위험회피 상품 성장 꾸준 주가연계증권·인덱스펀드 등
상대적 안전투자에 돈 몰려 국내 주식형펀드의 환매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주가연계증권(ELS)과 혼합형펀드(채권+주식), 상장지수펀드(ETF), 인덱스펀드 등이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주가연계증권은 주식의 변동성을 상당 부분 회피한 상품이다. 원금보장형, 비보장형으로 나뉘고 코스피200 지수 연계와 개별 종목 연계 등 다양한 상품구조를 이루고 있다. 개인의 성향에 따라 선택이 가능한데다, 일정 부분 주가가 떨어져도 수익 추구가 가능하다. 최근 발행되는 주가연계증권은 3~6개월마다 조기상환 기회가 주어지는 유형이 대부분이어서 단기투자도 가능하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책임연구위원은 “주가연계증권의 경우 대부분 기초자산이 40~50% 정도 하락해야 손실이 나오는 구조여서 그 정도 하락에 대한 리스크만 감수할 수 있다면 어느 정도 안정적인 투자처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원금보장형이 위험은 줄인 대신 기대수익이 10% 이하가 대부분인 반면, 2가지 종목을 연계한 주가연계증권의 경우에는 평균 20%대의 기대수익률을 제시하고 있다. 서 책임연구위원은 “실제로 투자자들은 위험은 높지만 기대수익률이 높은 개별 종목 연계증권에 자금이 많이 몰리고 있다”며 “기초자산과 수익구조가 다양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철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주가연계증권의 월평균 발행 규모를 보면 비보장이 1000억원을 넘는 반면 보장형은 300억~400억원대에 머물고 있어 평균 80 대 20의 비율로 발행되고 있다.
좀더 적극적인 투자자들은 상장지수펀드와 인덱스펀드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상장지수펀드와 인덱스펀드 역시 변동성이 큰 개별 종목보다는 업종 지수 또는 코스피 지수에 연계해 위험을 분산시키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상장지수펀드는 2004년 4가지 종목 4896억원에서 올해 1분기에는 55가지 종목 4조8115억원으로 시장 규모가 9배 정도 늘어났다. 상장지수펀드는 주가처럼 상장돼 쉽게 사고팔 수 있으며, 인덱스펀드는 운용 보수가 낮은 것이 특징이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 팀장은 “상장지수펀드와 인덱스펀드는 개별 주식보다는 변동성이 적지만 기본적으로 시장의 방향성에 대한 판단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공격적인 투자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상대 수익률보다는 자산가치 대비 절대 수익률을 추구하는 절대수익형펀드도 안전성을 강조한 상품이다. 이는 선·현물과 연계한 거래 등 여러 가지 헤징기법을 가미해 시장 상황과 상관없이 채권수익률 이상을 추구한다. 그러나 절대수익형펀드는 수익률이 은행보다 조금 높게 운용되며, 수익구조에 대한 이해도 역시 필요하다는 점에서 호응도는 높지 않은 편이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위험회피 상품 성장 꾸준 주가연계증권·인덱스펀드 등
상대적 안전투자에 돈 몰려 국내 주식형펀드의 환매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주가연계증권(ELS)과 혼합형펀드(채권+주식), 상장지수펀드(ETF), 인덱스펀드 등이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주가연계증권은 주식의 변동성을 상당 부분 회피한 상품이다. 원금보장형, 비보장형으로 나뉘고 코스피200 지수 연계와 개별 종목 연계 등 다양한 상품구조를 이루고 있다. 개인의 성향에 따라 선택이 가능한데다, 일정 부분 주가가 떨어져도 수익 추구가 가능하다. 최근 발행되는 주가연계증권은 3~6개월마다 조기상환 기회가 주어지는 유형이 대부분이어서 단기투자도 가능하다.
주가연계증권(ELS) 월별 발행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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