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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브렉시트 공포 현실화…한국 등 전 세계 금융시장 ‘블랙 프라이데이’

등록 2016-06-24 15:18수정 2016-06-24 22:01

코스피 장중 한 때 1900선 붕괴
원-달러 환율 29.7원 오른 1179.9원
파운드화 1985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
‘브렉시트 공포’가 현실이 됐다. 말 그대로 세계 금융시장에 ‘블랙 프라이데이’(조지 소로스)가 덮친 것이다.

영국의 유럽연합(EU) 국민투표 결과가 ‘탈퇴’로 결론남에 따라 세계 금융시장은 ‘패닉’상태에 빠졌다. 국내 증시는 폭락으로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일본 니케이지수도 급락했다. 영국 파운드화는 31년만에 최저로 곤두박질쳤다.

24일 코스피는 장중 한 때 1900선이 붕괴되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80원을 넘어섰다. 이날 오후 3시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61.47(3.09) 떨어진 1925.24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 때 지수는 1892.75까지 떨어지면서 19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지수는 애초 EU 잔류 응답률이 52%로 탈퇴(48%)보다 우세한 여론조사 결과에 힘입어 14.84(0.75%) 2001.55로 상승 출발했지만, 개표가 진행되면서 전해지는 투표결과에 맞춰 등락을 거듭했다.

코스닥도 장중 거래가 일시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은 이날 낮 12시55분께 전 거래일보다 44.02(6.48%) 내린 635.50을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88(1.16%) 오른 687.40로 출발했으나 역시 브렉시트 개표 결과에 출렁이다가 급격히 내려 앉았다. 거래소는 낮 12시50분께 코스닥 시장에서 지난 2월에 이어 올 들어 2번째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사이드카는 코스닥150지수 선물 가격이 6%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하고, 코스닥150지수 현물 가격이 3%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때 발동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29.7원 오른 1179.9원으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1180원을 넘어서며 역시 브렉시트 투표의 개표 진행 상황에 따라 출렁였다. 원달러 환율의 하루 변동폭은 최대 33.10원으로 2011년 9월23일의 46.00원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애초 이날 투표 결과가 잔류 쪽으로 결론 날 것으로 기대해 온 만큼 그 충격이 배가됐다는 분석이다.

전 세계 금융시장이 동반 패닉 양상을 보이고 있다. 파운드화는 1985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장중 10% 이상 폭락해 환율이 1.33달러까지 치솟았다. 엔화는 초강세를 보여 2년7개월만에 100엔선이 붕괴됐다. 아소 다로 일본 경제부총리 겸 재무상은 오후 1시15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기자들과 만나 “필요한 때에 확실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소 부총리는 “외환시장이 매우 신경질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런 움직임이 계속되지 않도록 외환시장의 동향을 긴장감을 갖고 지금까지 해온 것 이상으로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외환시장에 개입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겠다”고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주요 7개국(G7)의 공동 대응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중국 금융시장도 공포에 떨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0118위안 높은 6.5776위안에 고시했다.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를 반영해 위안화 가치를 전날보다 0.18% 낮춘 것이다. 이에 따라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는 미국 달러화 대비 0.4% 떨어졌고 홍콩 역외외환시장에서도 위안화 가치는 0.5% 하락한 6.6186위안으로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내려앉았다.

중국 증시도 영국 국민투표 개표 결과가 ‘탈퇴’로 전해지기 시작한 오후 장부터 폭락하기 시작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후 1시5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2.76% 떨어진 2812.20을 기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선희 기자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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