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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가게 운영 ‘급전’ 카드대출로 메꿔

등록 2017-03-09 18:06수정 2017-03-09 22:01

1인 자영업자 가구당 카드대출액
1년새 ‘96만원→121만원’ 26% 껑충
높은 금리에 신용도 추락 감수해
임노동자·고용주 자영업자는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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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이 떨어져 가게 운영이 어려워진 영세 자영업자들이 지난 1년 새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 신용카드 대출을 급격히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겨레>가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마이크로데이터(2012~2016년)를 분석한 결과, 혼자서 장사를 하는 1인 자영업자 가구의 신용카드 대출액은 2016년에 전년 대비 26.3% 늘어났다. 같은 기간 임금근로자의 신용카드 대출액이 19.2%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1인 자영업자의 가구당 신용카드 대출액은 2015년 96만원에서 지난해 121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담보대출액은 9.1%, 신용대출액이 7.9% 증가하는 데 그쳤다. 1년 새 영세 자영업자들의 금융 수요가 신용카드사 등 비은행권으로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2012년 이후로 살펴보면 4년 동안 1인 자영업자 가구당 신용카드 대출액은 86만원에서 121만원으로 41% 증가했다.

임금근로자와 고용주 자영업자 가구의 신용카드 대출은 되레 줄었다. 임금근로자 가구는 2015년 106만원에서 지난해 85만원으로 19.2% 감소했다. 같은 기간 고용주 자영업자 가구는 12.5% 줄어들었다.

신용카드로 현금서비스나 카드론을 받을 경우 담보대출이나 은행권 신용대출에 견줘 높은 금리를 줘야 하는데다 이후 신용도에도 타격을 받는다. 그래서 고리의 신용카드 대출을 이용하는 이들은 주로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이다. 시장에서 옷 가게를 하는 한 상인은 “장사는 안 되고 은행에서 대출도 안 되고 돈은 급하다 보니 10%가 넘는 금리의 신용카드 대출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런 사연이 쌓여서 수치로 드러난 셈이다.

영세 자영업자 중에서도 소득이 낮을수록 신용카드 대출 등 비은행권 대출에 기대는 비중은 높아진다. 지난해 소득이 하위 1분위인 1인 자영업자의 경우 가구당 비은행권 대출액(1807만원)은 은행권 대출액(749만원)의 두 배를 넘어섰다. 한 금융연구소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은행들이 대출 심사를 보수적으로 하면서 은행권 대출에서 밀려난 이들이 신용카드 대출 등 손쉽게 빌릴 수 있는 대출에 기댔을 가능성이 있다”며 “대출 건전성 강화를 목적으로 제1금융권부터 조이는 정책이 자칫 이들의 대출 조건만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지선 류이근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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