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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분식회계 논란’ 삼성바이오로직스 ‘특별감리’ 감감무소식 왜?

등록 2017-06-08 16:17수정 2017-06-09 11:35

2011년부터 4년 연속 적자 기업
2015년 단숨에 1조9000억 이익
자회사 지분 평가 방식 바꾼 결과
금감원 3월말 착수했지만 결론 못내
“복잡한 사안이라 시간 오래 걸려”
금융감독원이 분식회계 논란이 일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특별감리’를 시작한 지 두 달이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다. 금감원은 이번 논란이 전례가 없는 사안이라 검토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하지만, 분식회계 의혹을 제기한 전문가들은 투자자의 피해를 막기 위해 하루빨리 정밀감리에 착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금감원은 지난 3월29일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논의한 뒤 심사감리에 착수했으나 두 달이 지난 8일 현재까지 정밀감리 착수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다. 회계부정 의혹이 제기된 기업들은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심사감리를 받은 뒤에도 의혹이 해소되지 않으면 외부감사를 맡은 회계법인까지 조사하는 정밀감리를 받는다.

분식회계 논란은 2011년부터 4년 연속 적자를 내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갑자기 1조9000억원의 순이익을 낸 초우량 기업으로 변신한 게 계기가 됐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 가치를 4조8800억원대로 평가해 장부상 4조5000억원대의 투자 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회계처리한 결과다. 실제 이익은 나지 않았는데 장부상에는 엄청난 이익이 잡힌 것이다. 삼성은 다국적 기업인 바이오젠과 함께 바이오에피스를 설립하면서 바이오젠에 이 회사 지분을 49.9%까지 미리 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콜옵션을 부여했다. 그런데 2015년에 갑자기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를 가정해 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바이오에피스를 기존의 자회사(종속회사)가 아닌 관계회사로 바꿔 이 회사에 대한 지분을 시가로 평가해 회계처리한 것이다.

홍순탁 회계사(내가만드는복지국가 팀장)는 “삼성이 바이오에피스 지분(50.1%)을 더 많이 갖고 있는데도 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할 수 있다고 판단한 근거를 조사하면 된다.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릴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2018년에 콜옵션이 만료되는데, 만약 바이오젠이 그때까지 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바이오로직스 주가가 급락해 주주들이 큰 피해를 보게 될 것이다. 최소한 그 전까지 정밀감리가 끝나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밀감리는 결과가 나오기까지 1년 정도 걸린다. 앞서 삼성 쪽은 ‘바이오에피스 지분 평가는 국제회계기준을 따랐을 뿐이다. 지분이 0.1% 많다고 해도 이사회 구성 등에 따라 지배력이 달라질 수 있어 지분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고 해명한 바 있다.

금감원은 삼성 쪽으로부터 자료를 받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희춘 금감원 전문심의위원은 “들여다볼 게 많아서 시간이 오래 걸린다. 언제 결과가 나올지 아직은 모른다”고 말했다.

이춘재 기자 c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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