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국내 은행지점 폐쇄

RBS, BBVA도 함께 외은지점 문닫아
금융당국 “외국계 은행의 전반적 추세는 아냐”

골드만삭스와 RBS, BBVA 등 외국계 은행 3곳이 한국지점을 폐쇄했다. 금융위원회는 14일 정례회의를 열고 이들 3개 외국계 은행 국내 지점 3곳의 폐쇄 인가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와 RBS는 영국에, BBVA는 스페인에 본점을 둔 유럽계 은행이다. 임직원은 골드만삭스 25명, RBS 61명, BBVA 21명이고 각각 2006년, 2013년, 2011년에 국내 지점을 세웠다. 골드만삭스는 은행·증권 지점의 중복비용을 아끼려고 은행 지점을 폐쇄했지만, 증권 지점을 통해 국내 영업은 지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BBVA는 지점을 없애는 대신 사무소를 두기로 했다고 금융위는 전했다.

이들 은행의 지점 폐쇄에 따라 국내에서 영업 중인 외은 지점은 40개 은행의 47개 지점(16개국)으로 줄었다. 스위스계 UBS와 영국계 바클레이스도 지난해 국내 철수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금융위는 이들 은행이 올 하반기 이후 폐쇄 인가를 신청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위는 유럽계 은행들의 철수가 본점의 영업환경 악화에 따른 비용 축소, 국내 지점의 수익성 저하 때문으로 진단했다.

파생상품 시장의 경쟁이 격해지고 저금리 기조로 투자수익이 떨어지면서 국내 지점의 수익성도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금융위 관계자는 “유럽계 은행 철수는 국내 시장에 국한된 이슈가 아니며, 글로벌 규제 환경 변화 등에 따라 아시아 지역 등에서 공통으로 발생하는 현상이다. 영업이 부진한 일부 외국계 은행을 제외하면 국내 금융시장 진입이 여전히 활발하다”고 말했다. 알리안츠 손해보험의 국내 지점에 대한 보험업 허가가 이날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의결되는 등 은행이 아닌 외국계 금융회사의 진입이 이어지고 있다고 금융위는 전했다. 중국 광대, 인도 SBI 등 아시아계 은행은 지난 2015년 국내에 신규 지점을 설립한 바 있다.

이춘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