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금리 3.28%로 30개월만에 최고
고정금리 비중은 지난해 40%대서 30%대로 ↓
당장 이자 덜내지만 금리변동 위험에 취약해져
고정금리 비중은 지난해 40%대서 30%대로 ↓
당장 이자 덜내지만 금리변동 위험에 취약해져
30개월만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또 50%에 근접(연간 기준)하던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30% 후반대까지 주저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부채 구조가 금리 변동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7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7월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한 달 전보다 0.06%포인트 상승한 연 3.28%였다. 2015년 1월(연 3.34%) 이후 2년 6개월만에 최고 수준이다. 주담대를 포함한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연 3.46%로 한 달 전보다 0.05%포인트 뛰었다. 최영엽 한은 금융통계팀 부국장은 “가계 대출 금리 산정에 지표가 되는 은행채 등 시장 금리가 상승한 데다 정부의 정책에 따라 대출 심사가 엄격해진 영향도 있다”고 풀이했다. 은행채 금리가 이달 들어선 좀더 올랐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 8월 주담대 금리도 추가 상승할 여지가 크다.
비은행권에선 상호저축은행 금리 상승세가 눈에 띈다. 상호저축은행 가계대출 금리는 연 15.23%로 한 달만에 1.19%포인트나 뛰었다. 한은은 저축은행들의 주담대 취급이 줄어든 게 금리 상승을 이끈 것으로 봤다. 주담대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싼 터라 전체 가계대출 중에서 그 비중이 줄어들게 되면 평균적인 가계대출 금리는 상승하는 결과를 낳는다.
전체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신규취급액 기준)은 38.7%였다. 고정금리 비중은 2013년 30.6%(연간 기준), 2014년 39.8%, 2015년 48.1%, 2016년 49.3%로 꾸준히 상승해왔으나 올해들어선 30% 후반대까지 다시 내려가고 있다. 고정금리 비중이 최근 3~4년 동안 꾸준히 확대된 이유는 정부가 가계부채 대책의 한 부분으로 변동금리를 고정금리로 갈아탈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내놓았기 때문인데, 그 추세가 올해 들어 바뀌고 있는 것이다. 다만 잔액기준 고정금리 비중은 30% 중반 수준으로 최근 1년 여 동안 큰 변화가 없다.
최 부국장은 “금리가 꾸준히 상승세를 타면서 대출자들이 고정금리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싼 변동금리 상품 쪽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변동금리 상품 비중 확대는 가계부채가 금리 변동 위험에 취약해지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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