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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도 채용비리 연루 정황

등록 2018-04-02 20:44수정 2018-04-02 21:50

금감원, ‘2013년 비리’ 검사서 확인
김정태 추천 의혹 인물에 ‘회’ 표시
“회장이나 회장실 의미” 진술 확보
금감원장 사임 관련 ‘반격’ 분석도
*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2013년 하나은행 신입행원 채용비리에 연루된 정황이 금융감독원 검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최근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이 하나은행 채용비리 의혹으로 사임한 데 이어, 이번에는 거꾸로 금감원이 같은 이슈로 하나금융 회장을 상대로 반격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김 회장 쪽은 채용비리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어, 앞으로 검찰 수사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회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회장.
금감원이 2일 발표한 ‘2013년 하나은행 채용비리 검사 잠정 결과’를 보면, 2013년 하나은행 신입행원 공채에서 추천자가 ‘김○○(회)’로 기재된 지원자는 추천 내용 항목에 ‘최종합격’이라고 쓰여 있었다. 이 지원자는 서류전형 및 실무면접 점수가 합격권에 크게 미달하고 합숙면접에서 태도불량 등으로 0점을 받았는데도 최종 합격했다. 김○○은 당시 하나금융지주 인사전략팀장이다. 이번 검사를 이끈 최성일 금감원 부원장보는 “하나은행 인사부장은 (회)의 의미에 대해 ‘회장 또는 회장실로 추정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당시 하나금융 회장은 김정태 현 회장으로, 김 회장의 민원을 받은 인사전략팀장이 이 지원자를 합격시켜줬다는 추정이 가능한 대목이다. 해당 팀장은 현재 하나은행 전무로 재직 중이며, 김 회장의 최측근 중 한명으로 꼽힌다. 다만 최 부원장보는 “(김 회장으로) 추정은 되지만 특정할 수는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번 검사는 하나금융과 금융당국 간에 지속된 갈등 국면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금융당국의 반격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하나금융은 금융당국의 ‘셀프연임’ 비판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김 회장의 3연임을 통과시켰다. 이 과정에서 금감원은 최흥식 전 원장이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 때 특혜 채용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사임하게 되면서, 금감원의 권위가 실추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최 전 원장의 낙마를 부른 지원자(대학 동기의 아들)는 서류전형 점수가 합격 기준에 미달했지만 최종 합격했다. 따라서 금감원이 이날 김기식 신임 원장 취임과 맞물려, 하나금융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고강도 대응에 나설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채용비리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하나금융은 향후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리더십 공백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하나금융 쪽은 “당시 지주 인사전략팀장이 지원자 추천과 관련해 연락을 해와서 전화를 받았던 하나은행 인사팀장이 회장실이라고 생각하고 ‘회’로 적은 것이라고 진술했다. 해당 지원자는 인사전략팀장 지인의 자녀로 김 회장과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최 부원장보는 “검사 기간 내내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오다 검사 일정 막바지에 관련 진술이 나왔다. 진술의 사실 여부는 검찰 수사를 통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락 정세라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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