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전거단체협의회 회원들이 유엔 세계 자전거의 날을 맞아 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자전거 전용도로를 따라 이동하며 탄소중립 실천 자전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종근 선임기자 root2@hani.co.kr
최근 글로벌 대기업들이 탄소배출이 많은 공급업체와 거래를 중단하는 가운데 한국의 수출업체가 탄소감축을 서두르지 않으면 2030년 수출 손실 규모가 약 16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스탠다드차타드그룹이 지난 7일(현지시간) 발표한 ‘카본 데이티드(Carbon Dated)’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글로벌 대기업의 15%가 탄소중립 계획에 차질을 줄 수 있는 업체와 거래를 중단하기 시작했다. 탄소중립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다시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실질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개념이다.
앞으로 탄소중립 미이행 업체와 거래 중단하는 글로벌 대기업은 3년 뒤인 2024년엔 62%에 이르고, 2025년엔 78%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대기업들은 탄소 감축 과정에서 현재 공급업체 가운데 35%와 거래를 중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국 공급업체와 거래하는 글로벌 대기업의 89%는 전세계 공급업체를 대상으로 2025년까지 탄소배출을 평균 30% 줄이라는 감축 목표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글로벌 대기업의 탄소 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한국 공급업체들의 잠재적인 수출 손실 규모가 2030년에는 최대 1425억달러(158조631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마찬가지로 탄소 감축을 목표만큼 못할 경우 중국 업체들은 5123억달러, 인도 업체들은 2737억달러, 홍콩 업체들은 2055억달러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탄소중립 계획을 달성하는 신흥 시장 공급업체들은 연간 1조6천억달러의 수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신흥시장 공급업체들은 관련지식이나 자료가 부족해 탄소중립 전환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빌 윈터스 에스씨그룹 회장은 “글로벌 대기업들이 탄소중립을 이행하는 공급업체에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 필요하고, 정부와 금융권도 적합한 인프라 구축 및 자금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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