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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반도체 수출통제에 중 제조장비 자급화 가속…한국이 타격

등록 2023-11-06 14:11수정 2023-11-06 19:13

세계 최고의 반도체 노광기술을 보유한 네덜란드의 에이에스엠엘(ASML) 직원들이 반도체 장비를 살피고 있다. 펠트호번/ASML 로이터 연합뉴스
세계 최고의 반도체 노광기술을 보유한 네덜란드의 에이에스엠엘(ASML) 직원들이 반도체 장비를 살피고 있다. 펠트호번/ASML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이 반도체 제조장비 자급화를 가속해 경쟁 관계인 한국 기업에 타격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6일 ‘미국의 반도체 수출통제 확대 조치의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통제 확대 조처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인공지능(AI) 산업에 막대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산업안보국(BIS)은 지난달 17일 기존 수출통제선을 중국이 우회하는 것을 차단할 목적으로 반도체 제조 관련 대중국 수출통제 품목을 대폭 확대하는 한편, 수출금지 대상에 중국의 13개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을 추가했다. 다만, 삼성전자·에스케이(SK)하이닉스의 중국 반도체 공장에 대해서는 별도 허가 없이 미국산 장비 반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중국은 그동안 미국의 기존 수출통제 조처에 △클라우드 서비스 활용 △수출통제선 이하 등급의 반도체 사용 △감시망 밖 반도체 제조기지 구축 △반도체 자급화 촉진 등을 통해 대응해왔다. 보고서는 “수출통제 대상인 인공지능 반도체가 거대한 데이터센터의 기계 학습에 활용된다는 점에서 중국은 이에 맞서 반도체 제조장비 자급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중국은 자국 반도체 제조업체의 약점인 제조장비 경쟁력 향상을 위해 약 400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곧 내놓을 예정이다.

보고서는 미국의 수출통제 강화로 인공지능 반도체를 위탁 생산(파운드리)하는 중국 중신궈지(SMIC)의 시장 독점이 심해지는 한편, 전 세계 팹리스(설계전문) 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하지 못해 오히려 중국 팹리스 업계의 경쟁력이 더 강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중국의 약점인 반도체 제조장비 분야에서 국산화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고, 중국의 베이팡화창(NAURA), 에이시엠(ACM)리서치 등이 식각·증착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원호 경제안보팀장은 “중국 반도체 제조장비의 부상은 각 분야에서 독과점적 지위를 구축하고 있는 미국·네덜란드·일본과 비교할 때 한국의 반도체 제조장비 기업에 더 위협이 될 수 있다”며 “미국이 중국의 우회로를 차단하기 위해 실질 성능을 기준으로 반도체 수출통제를 추진한다는 점에서 고성능 인공지능 연산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에 대한 미국의 경계심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한국 반도체 기업의 중국 공장에 대한 첨단 장비 반입 문제도 완전히 해결된 게 아니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미국이 우리 기업에 ‘검증된 최종사용자’(VEU) 지위를 부여해 수출통제를 유예했지만, 이는 기본적으로 지난해 10월 발표한 기존 수출통제 대상에 국한된 것”이라며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같은 첨단·핵심 장비에 대한 대중국 수출통제는 예외없이 계속 적용된다는 점에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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