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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헤리리뷰

평가 대상 ‘코스피 200’ 확대반부패 등 거버넌스 점수 하락

등록 2013-10-01 17:29수정 2013-10-29 13:54

‘2013 한국 CSR 30’ 선정 결과 분석
한겨레경제연구소는 2010년부터 한국·중국·일본(한·중·일)의 사회책임경영 우수 기업을 평가하여 ‘동아시아 30’(East Asia 30)을 발표하고 있다. ‘아시아 사회책임경영 전문가위원회’와 함께 아시아적 맥락과 국제 표준을 적용해서 한·중·일 공통의 평가틀을 구성하고, 각국 전문가위원회의 네거티브 스크리닝을 거쳐 국가별 30과 최종 결과가 도출된다. 한·중·일 기업들의 사회책임경영 수준을 국제 기준에 견주어 보면서도 각 나라의 사회·문화적 맥락을 평가에 반영하는 것이다.

9월10일 ‘2013 한국 CSR 30(Korea 30)’ 확정을 위해 ‘한국 사회책임경영 전문가위원회’의 네거티브 스크리닝 회의가 있었다. 10월 중순까지 중국과 일본의 사회책임경영 전문가위원회에서도 각국 사회책임경영 우수 기업 명단을 확정할 계획이다. 나라별로 30개씩 확정된 사회책임경영 우수 기업 중에서 다시 엄선하는 ‘동아시아 30’은 10월30~31일 한겨레신문사 주최의 ‘제4회 아시아미래포럼’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동아시아 30’ 아시아미래포럼서 발표

올해 네 번째를 맞는 ‘동아시아 30’은 기존의 평가틀을 수정·보완해 평가를 진행한 것이 특징이다. 수정된 평가틀에서는 평가 대상을 확대하였고, 세부 지표별 가중치를 변경하였다. 먼저 평가 대상의 확대는 다음과 같다. 종전에는 영국의 에프티에스이 전세계지수(FTSE All-World Index)와 미국 포천 글로벌 500(Fortune Global 500)에 포함된 기업 중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한 기업이 최종 평가 대상이었다. 한편, 2013년 평가에서는 한·중·일 각국의 주요 주가지수에 속한 기업들을 평가 대상으로 삼았다. 한국은 2010년부터 코스피 200(KOSPI 200)에 편입된 기업들 247곳의 2012년 비재무적 공시 자료를 토대로 평가했다 .

평가 대상 확대의 의미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각국 대표 주가지수에 포함된 기업은 나라별 주요 기업군이다. 이러한 기업들이 사회책임경영에 앞장서야 함을 평가 대상 선정에서부터 반영한 것이다. 다음으로는 기업들이 환경과 사회, 거버넌스에 관한 비재무적 성과를 공개하도록 독려하는 것이다. 기존 평가에서는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 여부가 최종 평가 대상을 가르는 기준이었으나, 2013년에는 평가 지표의 한 요소로 포함되었다. 이는 기업이 사업보고서, 누리집(홈페이지) 등의 다양한 채널을 통해 환경·사회 등의 비재무적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세부 지표의 가중치를 변경한 것도 큰 특징이다. ‘아시아 사회책임경영 전문가위원회’는 사회와 기업의 발전에 따라 지표별 가중치의 조정 필요성을 느끼고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간 전면적인 변경 작업을 진행했다. 기존 가중치는 사회책임경영 체제 구축에 큰 비중을 두었다면, 올해 변경된 가중치는 그것이 실행되는 과정과 성과의 비중을 늘렸다. 또한 이번 조정에서는 소수점 숫자가 아닌 정수로 가중치를 배정하여, 좀더 직관적인 이해가 쉽고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가 분명하도록 하였다.

28개 기업만 선정…7개사는 새로 편입

9월10일 확정된 ‘2013 한국 CSR 30’에는 28개 기업이 포함됐다. 30개에 미치지 못한 이유는, 2012년 평가부터 일정 수준 이상의 정량평가 점수를 받은 기업만이 편입되도록 기준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또한 네거티브 스크리닝을 통해 4대강 사업 및 원전 관련 비리에 얽힌 기업들은 모두 제외했다. 올해는 7개 기업이 새로 편입되어 이전보다 더 많은 기업이 사회책임경영에 관심을 가지고 그에 대한 체계를 구축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2013 한국 CSR 30’에 선정된 기업의 산업별 분포는 중공업 18개, 경공업 5개, 금융 3개, 서비스 2개로 여전히 중공업과 제조업 기업들이 강세를 보였다. 평가 대상이 된 247개 기업은 2010년도부터 코스피 200에 편입된 기업을 누적한 것인데, 이 중 중공업이 157곳(63.5%), 경공업이 52곳(21.0%)으로 제조업체가 전체의 80%가 넘는다. 이런 기업들은 수출이나 해외 법인 설립 등으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의 필요성이 내수 기업보다 크다. 이에 따라 보고서를 발간하는 기업들이 비교적 많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로 꼽을 수 있다.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면 환경 및 사회, 거버넌스 등의 비재무적 성과를 지속하여 관리하고 보고하기 때문이다.

전체 평균점은 사회-환경-거버넌스 순

부문별 ‘2013 한국 CSR 30’ 편입 기업의 평균점은 환경 57.7, 사회 64.4, 거버넌스 52.9점이며, 전체 평균은 58.6점이다. 사회 부문의 평균이 비교적 높은데, 이는 전 산업에서 기업들이 골고루 임직원 복지, 이해관계자 소통, 사회공헌 등에서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 가중치 변경 때 거버넌스의 ‘반부패’와 ‘이사회 여성 참여’ 항목을 상향 조정하였는데 최근 여러 기업에서 횡령, 배임, 비자금 등의 문제들이 불거진데다, 국내 기업 이사회의 여성 이사 비율이 현저히 낮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편 ‘한국 사회책임경영 전문가위원회’는 사회·환경적으로 부정적 이슈가 있었던 기업들에 대해 사건·사고 이후의 대응체계 구축 의지와 성과에 따라 최종 편입 여부를 결정하였다. 예를 들어 포스코는 인도 ‘오디샤’ 프로젝트로 인해 최근 몇 년간 지역사회와 국제 비정부기구(NGO)에서 항의를 받은 바 있다. 포스코는 이에 대응해 지역사회, 인도 주정부와 3자 협의체를 구성하여 서로의 이해와 소통을 바탕으로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서 공개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사업장의 불산 누출, 엘지(LG)화학은 사업장 폭발 등의 부정적인 문제가 있었으나, 두 기업 모두 사건 경위를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서 공개하고 그에 대한 대응체제를 새로이 정비하여 최종 편입되었다.

‘2013 한국 CSR 30’ 평가를 통해 점차 많은 기업들이 사회책임경영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이에 대한 시스템을 구축하여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많은 기업들이 배임, 불공정거래, 탈세, 일감 몰아주기 등 부정적인 문제를 함께 가지고 있었다. 환경 경영이나 임직원 복지 등의 시스템과 관련 성과도 중요하지만, 기업 내부의 법규 준수와 경영진의 투명성 등이 모두 아우러졌을 때 진정한 사회책임경영 우수 기업으로 일컬어질 수 있을 것이다.

양은영 한겨레경제연구소 연구원 ey.y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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