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만든 ‘초거대 인공지능(AI)’ 모델이 국내 공공·연구기관과 대학·중소기업들의 연구 및 서비스 개발에 활용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대학과 중소기업 등이 대기업의 초거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연구와 혁신 서비스 개발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하는 ‘초거대 인공지능 모델 활용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고 16일 밝혔다.
초거대 인공지능이란 대용량 데이터 서버와 슈퍼컴퓨팅 인프라를 활용해 인공지능의 규모를 수천억∼수조개 매개변수 규모로 확장한 인공지능 기술을 뜻한다. 이를 활용하면 기사 작성, 문학·예술 창작, 감정 분석, 자연어 대화 같은 작업을 사람이 직접 하는 것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할 수 있다고 과기정통부는 설명했다.
초거대 인공지능 모델은 2020년 5월 미국 기업 오픈에이아이가 공개한 ‘지피티3(GPT-3)’가 원조이다. 이어 국내외 기업들이 앞다퉈 뛰어들며 경쟁이 치열해졌다.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 구글의 ‘람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메가트론’, 화웨이의 ‘판구알파’ 등이 대표적인 초거대 인공지능 모델로 꼽힌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9월과 올해 1월, 카카오·케이티(KT)·네이버·에스케이텔레콤(SKT)·삼성전자 등과 ‘민·관 합동 인공지능 최고위 전략 대화’를 갖고, 인공지능을 둘러싼 전략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국내 기업의 초거대 인공지능 기술 주도권 및 경쟁력 확보를 위한 생태계 활성화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고, 그 일환으로 이번 사업이 추진됐다.
과기부는 지난 5월부터 초거대 인공지능 모델을 활용하기 위한 시범 서비스의 공급자와 사용자를 수시 모집하고 있다. 현재까지 공급자로 선정된 기업은 네이버클라우드가 유일하다.
네이버는클라우드는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초거대 인공지능 하이퍼클로바를 국내 공공·연구기관과 대학 등이 이용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 줄 계획이다. 하이퍼클로바가 수행하는 대화, 질의·응답, 요약, 텍스트 생성, 변환 같은 인공지능 기능의 개발 도구(API)를 제공한다. 과기부는 하이퍼클로바 개발 도구를 이용하려는 기업·기관에 시범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컴퓨팅 연산 비용을 매월 200만원씩 지원할 계획이다.
류제명 과기부 인공지능기반정책관은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대기업이 개발한 초거대 인공지능을 대학과 중소기업 등이 연구와 서비스 개발에 활용할 수 있게 개방하는 데에 이번 시범 사업의 의의가 있다”며 “초거대 인공지능을 경험한 기업과 연구자들이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과기부는 8월까지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지원 대상을 확대할 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