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케이씨앤씨(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서비스가 먹통이 된 지 사흘이 지나도록 완전히 복구되지 않아 이용자들의 불편과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17일 오후 4시까지도 다음·카카오 메일과 카카오톡 일부 기능이 복구되지 않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카카오·에스케이씨앤씨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카카오 주요 서비스 중 다음·카카오 메일과 카카오톡의 톡서랍·톡채널 기능이 복구되지 않았다.
‘톡서랍’은 이용자들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주고받은 대화 내용이나 이미지·파일 등을 저장하는 드라이브 기능이다. 데이터 저장 공간 용량에 따라 무료 기본 서비스와 유료 ‘플러스’ 서비스로 나뉜다. ‘톡채널’은 기업과 소상공인 등이 카카오톡 채널을 이용해 고객들에게 알림 메시지를 발송하는 기능이다. 두 서비스 모두 이용자들이 비용을 지불하고 쓰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복구가 늦어지는 데 따른 보상 요구가 클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관계자는 “해당 서비스들은 연계 시스템의 복잡도가 높고 복구 장비 등이 특수해 정상화가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이날 오후까지 에스케이씨앤씨 판교데이터센터에 두고 있는 서버 3만2천대 중 2만대가량이 복구된 상태다. 에스케이씨앤씨 쪽은 “17일 오전 9시 기준 데이터센터 서버 95%에 전력공급이 재개됐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전기안전공사 등 16일과 17일 두 차례에 걸쳐 합동 감식을 벌인 결과, 판교 데이터센터 지하3층 전기실 배터리 보관 선반(랙)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난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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