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광고 시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사진은 네이버 판교 사옥 자료사진. 연합뉴스
네이버가 3분기에 경기 부진에 따른 광고 시장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기업 인수 비용 증가 등으로 역성장했다. 네이버는 “포쉬마크 인수와 웹툰 성장을 바탕으로 국외에서 새 성장 동력을 찾겠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2조573억원의 매출을 올려 330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7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매출은 19.1% 증가하며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6% 감소했다. 네이버는 “영업비용이 1조72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4% 는 탓”이라고 설명했다.
콘텐츠·핀테크 부문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웹툰과 음악 등 콘텐츠 부문 매출은 31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3% 늘었다. 특히 글로벌 웹툰 3분기 통합 거래액이 457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8.1% 늘었다. 네이버페이로 대표되는 핀테크 부문 매출은 2962억원으로 지난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5% 증가했다. 네이버페이 3분기 결제액은 12조4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7% 늘었다.
네이버 주요 수익원인 검색 플랫폼 매출은 8962억원으로 8.0% 성장했다. 전자상거래 매출은 광고와 멤버십 가입자 증가 등에 힘입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4% 성장한 4583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네이버쇼핑 거래액은 10조5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영업비용이 25.4% 늘어나며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네이버 3분기 인건비는 5217억원, 파트너비(외주용역비 등)는 7222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4.3%, 31.6% 증가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새로 인수한 기업들의 편입으로 인건비가 늘었고, 세종 데이터센터 건립 관련 외주 개발·운영비 등이 늘어난 게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최근 인수한 포쉬마크와 웹툰 사업 성장세를 바탕으로 국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포쉬마크가 네이버로 편입될 내년 상반기 영업비용 상승 등 일시적인 실적 악화가 예상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네이버의 성장을 이끄는 한 축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최수연 대표는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기존 사업과 시너지가 가능한 포트폴리오를 검토하던 중 포쉬마크 인수를 결정했고, 이번 투자가 5~10년 뒤 유의미한 성장을 이끄는 한 축이 될 것”이라며 “한국, 일본, 미국 등 국가에서 1위 사업자 지위를 유지 중인 네이버웹툰을 수년 내로 미국에서 상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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