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티드랩이 챗지피티(GPT)의 핵심 기술을 연동한 ‘인공지능(AI) 면접코칭 서비스’를 출시했다. 원티드랩 면접코칭 서비스의 면접 질문 생성 화면 갈무리
마케팅 직군의 채용공고 링크를 입력하자 “피드백과 비판을 어떻게 처리하나요?”라는 면접 예상 질문이 떴다. 면접자가 “합리적인 비판은 수용하고, 맹목적인 비난은 이의를 제기하겠습니다”고 답변하자, 인공지능(AI) 챗봇은 “비판과 비난을 구분한다는 답변은 훌륭했습니다.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한다면 더 설득력이 있습니다”라는 피드백을 내놓았다.
전세계적으로 대화형 인공지능(AI) ‘챗지피티(GPT)’가 인기를 끌면서 국내 스타트업들이 챗지피티를 접목한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채용면접 코칭부터 여행 계획 짜기, 건강 정보 알림까지 서비스 종류도 다양하다.
인사 테크 기업인 원티드랩은 6일 챗지피티 핵심 기술인 지피티-3를 활용해 채용면접 관련 답변을 제공하는 ‘인공지능 면접코칭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용자가 누리집의 채용공고 링크를 입력하면, 인공지능이 해당 직무의 특성을 분석해 실시간으로 면접 예상 질문 내놓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질문 주제는 직무 특성을 비롯해 자격 요건, 커뮤니케이션 역량 등 다양하다.
서비스의 핵심은 이용자가 질문에 대한 답변을 입력하면, 인공지능이 답변 내용에 대한 평가를 내놓는 피드백이었다. 문제가 되는 답변의 오류를 지적하거나 더 바람직한 답변까지 제시해준다. 원티드랩 관계자는 “채용·인사와 관련한 많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직무별로 구체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혼자서도 모의 면접을 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여행 플랫폼 마이리얼트립은 대화형 인공지능을 활용한 ‘여행플래너’ 서비스를 출시했다. 가령 “도쿄 2박3일 여행 추천해줘”라는 질문을 입력하면, 일정과 동선을 고려해 여행 계획을 짜주고, 저가 항공권과 숨은 명소 찾는 법에 대한 답변도 내놓는다.
이밖에도 의료정보 스타트업 굿탁이 내놓은 ‘건강 인공지능 챗봇’에선 건강 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을 얻을 수 있고, 정보기술(IT) 스타트업 ‘아숙업(AskUp)’ 서비스를 이용하면 광학문자판독(OCR) 기술과 연동돼 코딩과 서류 작업 등을 보다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업계에선 향후 봇물처럼 쏟아질 대화형 인공지능 연동 서비스 중 일부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익명을 요청한 플랫폼 기업 관계자는 “서비스들을 직접 사용해보면 답변도 다양하지 않고 완성도가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며 서비스를 계속 운영하기 위해선 데이터 축적 등의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데, 실제로는 챗지피티 유행에 휩쓸려 이벤트성으로 내놓은 서비스가 상당수”라고 말했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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