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공개한 아이폰15 프리미엄 모델(프로·프로맥스)에 티타늄 케이스가 적용됐다. 애플 제공
애플 스마트폰 아이폰15 시리즈가 발열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애플이 부랴부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배포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아이폰15 흥행이 애플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문제 발생 초기부터 빠른 대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4일(현지시각) 누리집 공지를 통해 아이폰 운영체제인 아이오에스(iOS) 17.0.3을 배포한다고 밝혔다. 아이오에스 17은 아이폰15 출시와 함께 나온 최신 운영체제로 새 0.3버전엔 시스템 과부하를 해결한 일부 기능을 추가했다.
애플은 새 운영체제를 배포하며 “중요한 버그 수정과 보안 업데이트를 제공하고 아이폰이 뜨거워지는 문제를 해결한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시스템에 많은 부하가 걸리는 사양 높은 게임을 하면 기기 온도가 48도 넘게 올라가는 현상이 발견되는 등 1차 출시국 사용자들이 제기한 ‘발열 의혹’을 인정한 셈이다. 이는 이전 아이폰 모델의 수신 먹통, 발열 논란 등에 무대응으로 일관했던 기존의 반응과 상반된다.
다만 애플은 발열 문제가 아이폰15 기기의 문제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동안 아이폰15가 뜨거워지는 것에 대해 프리미엄 모델인 프로와 프로맥스의 기기 온도가 더 높게 올라가는 점을 따져 해당 모델에 탑재된 3나노미터(㎚) 칩셋 에이(A)17과 티타늄 케이스가 원인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첨단 칩셋을 만들기 위해 미세 공정으로 설계할수록 전력 누수가 증가하고, 티타늄 소재가 열 배출에 용이하지 않아 발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애플은 이에 대해 “새로 적용한 티타늄 케이스와 유에스비-시(USB-C) 포트 등 기기 문제는 없다”고만 했을 뿐 자세한 설명을 덧붙이진 않았다.
이밖에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맥루머스도 베엠베(BMW) 차량의 무선 패드로 아이폰15 충전 때 근거리무선통신(NFC)칩이 손상된 문제를 제기하는 등 기기 결함 의혹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에스케이(SK)텔레콤과 케이티(KT), 엘지(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6일 0시부터 아이폰15 시리즈 사전 예약을 진행한다. 국내 공식 출시일은 1차 출시국보다 3주 늦은 오는 13일이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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