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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이통사 직원들 자녀의 휴대폰은 최신형일까?

등록 2014-05-19 19:36수정 2014-12-31 08:41

이동통신 대리점. 한겨레 자료사진. 정용일 기자
이동통신 대리점. 한겨레 자료사진. 정용일 기자
구본권의 스마트 돋보기
이동통신 3사 직원들도 마찬가지 고민을 안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답게 이들의 자녀 디지털 사용 지침은 여느 가정과 확연히 달랐다.

한 이통사 홍보마케팅 부문 팀장은 맏딸이 초등학교 6학년이 되도록 휴대전화를 사주지 않으며 버텨왔다. 학급에서 유일하게 휴대전화가 없는 학생은 부모가 이통사 간부였다. 그는 중학교에 입학한 딸의 요구를 감당하지 못하고 올봄 결국 스마트폰을 사줬다. 그는 딸에게 “스마트폰 말고 피처폰을 쓰는 게 학생에겐 좋은 점이 많아”라고 권고하며 딸의 스마트폰 사용을 마지막 순간까지 늦추려 노력했다. 초등 3학년인 둘째딸은 스마트폰은커녕 아예 휴대전화를 써보지 않았다.

다른 이통사 홍보팀장은 중학교 1학년 딸에게 2년 전에야 비로소 휴대전화를 사줬다. 스마트폰을 사줬지만 데이터가 포함되지 않은 월 1만4000원짜리 음성통화 전용 요금제를 골라줬다. 집에 들어오면 무선랜(WiFi)을 이용해 스마트폰으로 쓸 수 있지만, 집 밖에선 문자와 통화만 쓸 수 있게 하는 요금제다. 최신형 제품을 사준 것도 아니다. 10만원을 주고 중고 스마트폰을 샀다. “목돈을 내지만 더 이득인 셈”이라고 그는 말한다.

또다른 이통사 홍보임원은 아예 자녀의 이동통신 요금을 주지 않는다. 자녀가 용돈에서 스스로 통신요금을 감당할 수 있을 때 쓰도록 했다. 중3인 딸은 5학년 때, 초등 5학년인 아들은 1년 전 피처폰을 구입해 쓰기 시작했다. 대신 그는 최근 아들이 녹음 기능이 필요하다고 해서 녹음기를 사줬다. 얼마 전에는 음악을 듣겠다고 해서 엠피3(MP3) 플레이어를 사줬다. 스마트폰 하나면 모든 게 다 되는 요즘에는 거의 팔리지 않는 제품들이다. 그도 스마트폰을 사는 게 훨씬 돈도 덜 들고 편리하다는 걸 안다. 비싸게 대체 기기를 사주지만, 자녀의 스마트폰 이용을 최대한 늦추기 위한 ‘교육투자’라고 생각한다. 스마트폰으로 인한 다양한 결과를 잘 아는 이통사 직원들이 가정에서 적용하고 있는 그들만의 비결을 모든 부모들이 타산지석으로 삼을 이유가 충분하다.

구본권 사람과디지털연구소장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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