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은 ‘‘당’신 ‘근’처의 당근마켓’이라는 슬로건으로 국내 최대 지역생활 커뮤니티로 자리잡았다. 1천만명이 쓰고 있는 ‘국민 앱’이자 생활정보 나눔마당이다. 쓰던 물건을 사고파는 수준을 넘어, 마음을 위로하고 힐링할 기회를 제공하는 게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중고물품 재활용 촉진을 통한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효과도 크다.
당근마켓은 2015년 판교지역의 직장인 기반 커뮤니티 서비스 ‘판교장터’로 출발해 석달뒤 이름을 당근마켓으로 바꿨다. 사는 지역의 위성항법신호(GPS) 인증을 기반으로 같은 동네에 사는 이웃 주민끼리 중고물품 거래는 물론이고 각종 지역 정보와 소식을 주고받는 소통의 장이 되고 있다. 지역 주민·소상공인·지방자치단체를 연결해 선순환적인 사회적 영향력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올해 11월 기준으로 서비스 지역이 전국적으로 6577곳에 이르고, 월간 순 사용자 수(MAU)는 1200만명, 앱 누적 다운로드 수는 2천만을 넘었다. 지난 10월 한 달 동안에만 당근마켓 중고물품 거래 게시 글과 각종 동네 소식 게시 글이 1260만건에 달했다. 당근마켓은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영국에 진출했고, 최근에는 캐나다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당근마켓은 지역 기반 커뮤니티 활성화 목적의 ‘연결’ 기능도 수행하고 있다. 동네 주민끼리 구인·구직, 과외, 부동산, 전시·공연·행사 등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고, 온라인과 비대면은 물론이고 오프라인 생활까지 연결될 수 있게 하고 있다. 동네 이웃 간 연결을 도와, 따뜻하고 활발한 교류가 있는 지역사회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사람 친화적 기술 측면에서의 당근마켓의 특성은 ‘플랫폼 사업을 통한 지역 커뮤니티 형성’과 ‘자원 재사용을 통한 환경보호’ 등 두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따뜻한 연결’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지역 커뮤니티 형성은 지피에스 인증 기반을 바탕으로 한다. 활발한 무료나눔도 윤활유 노릇을 한다.
당근마켓은 중고물품 거래를 시작으로, 동네 생활정보 공유와 재능 나눔 등 웹과 앱 상에서 개인이 소비자이자 판매자로서 새롭고 다양한 연결을 만드는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전단 외에 마땅한 홍보수단을 찾기 어려웠던 소상공인들에게도 ‘기회’를 제공한다. 이웃이 추천한 가게 혹은 근처 가게의 정보란을 만들어, 지역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가게를 알리고 소통할 수 있게 한다. 지역경제 활동 촉진 효과가 기대된다.
당근마켓은 중고물품 거래를 통해 자원 재활용을 촉진하고, 이를 통해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구실도 한다. 지난 9월 기준 당근마켓에서 거래가 성사된 누적 거래완료 건을 기준으로 전국 단위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 효과를 계산하면, 약 19만1782t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 남산 숲 식수 효과의 1400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지역 기반 중고물품 거래를 통해 환경문제까지 선순환을 이어나가고 있다.
당근마켓은 “중고거래를 넘어 동네생활 커뮤니티 서비스로 성장하며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를 끌어내는 따뜻한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오프라인은 물론 비대면에서도 이런 가치와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온라인상에서의 연결을 더 강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재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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