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가 7일 오전 기자간담회 중이다. 제주항공 제공
항공업계의 ‘일상회복’ 움직임이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취임 2년을 맞은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가 단거리 운항과 원가 절감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여객기에 집중되어 있는 사업을 화물기 도입으로 다변화하고, 장기적으로는 도심항공교통 사업(UAM)까지 확대해간다는 계획도 더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적자 운영을 개선하는 ‘턴어라운드’(실적개선) 시점은 내년 하반기로 예상했다.
김 대표는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취임 2주년 기자 간담회를 열어 저비용항공사(LCC) 경영의 핵심인 단거리 운항과 원가 절감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중·단거리 노선에서 핵심 경쟁력을 복원하고 엘시시 맹주로 다시 태어나겠다. 장기적으로는 (국적기 다음의) 대한민국 2위 사업자, 2위 항공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장거리 노선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대형기가 있어야 해서 큰 비용이 들고 초기 투자가 필요하다. 본 사업에서 이익을 내서 지원하거나 외부 투자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흑자 경영 전환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내년 하반기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여전히 교대 근무와 무급 휴직 중인 직원들의 복귀를 묻는 질문에는 “휴직율이 60%로 정상화되어가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객기 중심의 저비용항공사는) 코로나19 영향에서 아직 벗어나기 힘든 만큼 이달로 종료되는 고용유지지원금을 계속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신사업 방향은 화물 사업과 도심항공교통 등이다. 제주항공은 737-8(맥스) 기종을 40대 도입하고 이를 화물기 운용으로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전자상거래 화물 수요는 계속 성장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또 도심항공교통 관련해서는 “운용 단계에서 필요한 요건과 노하우 등이 항공산업과 유사한 부분이 많다”고 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이에스지) 경영과 관련해 송경훈 경영지원실장(이에스지 티에프팀장 겸직)은 “단기적으로 올 하반기까지는 내부적으로 이에스지가 무엇이고 우리가 할일이 무엇인지, 찾는 단계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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